행복이 뭉실뭉실 [스누피 전시회] | |||||||||
판화 작품으로 만나는 스누피와 친구들 | |||||||||
이러한 스누피와 그의 친구들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돌아왔다. 바로 압구정에 위치한 카페 ‘Lavazza club'에서 진행 중인 [스누피 전시회]이다. 이 전시에서는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 우드 스톡 등 그의 친구들을 주제로 한 10개의 판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스누피는 미국의 만화가 찰스 M. 슐츠가 1950년부터 자신의 만화‘ 피너츠’를 연재하면서 탄생했다. 엉뚱하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스누피. 우리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일상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 주는 캐릭터다. 그래서일까. 이 전시가 열리고 있는 장소 역시 독특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들러 차 한 잔의 여유를 맛볼 수 있는 카페에서 스누피가 기다리고 있다. 좀 더 편안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는 장소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찰스 M. 슐츠가 제작한 판화로, 만화 영화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 판화 작품은 500개 한정판이며, 한국에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들이다. 여러 판화 기법 중 ‘에칭(etching)'을 사용해, 정교하고 깔끔한 선으로 캐릭터들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일부분에는 수채화를 사용해 채색을 해 두었다. 군데군데 들어간 노랑, 주황, 빨강 등의 색채는 작품을 더 생동감 있게 만든다. 이 전시를 기획한 윤경희 큐레이터는 색채에 대해 “원작 만화에서 사용되었던 색감 그대로를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치 조종사가 된 듯이 고글과 헬멧을 쓰고 있다. 파란 스카프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생동감 넘친다. 만화 영화에도 등장했던 장면이라고 하는데, 판화 작품 속 스누피가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와! 나 날고 있어"라며 신나서 소리를 지르는 스누피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스누피가 찰스 브라운을 꼬옥 안고 있는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행복이 뭉실뭉실 피어 오른다. 그래서 실제로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살짝 눈을 감고 찰스 브라운의 온기를 느끼는 스누피의 표정이 사랑스럽다. 스누피 옆에 그려진 빨간 하트도 귀엽기만 하다. 보고 있기만 해도 마음이 포근해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면 더욱 좋을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이 작품은 '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윤경희 큐레이터는 "만화 영화에서 봤던 '오리지널 라인'이 제대로 살아있다"고 전했다. 판화의 에칭 기법이 지닌 선의 표현이 두드러진다. 만화가가 아닌 예술가로서의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스누피를 비롯한 캐릭터들은 판화 작품 속에 담겨 있지만, 마치 살아 움직일 것만 같다.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어릴 적 만화에서 봤던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추억에 잠겨본다. 작품은 작지만 다가오는 감동은 크다. 카페에서 만나는 스누피는 관람객들에게 추억과 잔잔한 웃음을 선사한다. 커피 한 잔 마시며 벽을 바라보면, 아마도 스누피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올 것이다. 일상 속에서 만나는 행복, 스누피를 만나러 가보자. [전시정보] 전시명 : [스누피 전시회] 전시일정: 09. 4.6~5.2 전시장소: 압구정 'Lavazza cl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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