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작지만 무섭네!" | 2008-09-16 15:17 |
국내 노트북 시장을 보면, 어느때보다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용산에 몰려 있는 노트북 시장엔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미니노트북]또는 [넷북] 판매를 알리는 안내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제목만 보면 작은 노트북일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는데, 오늘은 이 넷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요즘 노트북은 휴대전화만큼 생활필수품이 됐습니다. 학생, 직장인, 주부들까지 노트북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가정에서도 데스크탑보다는 노트북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는 연간 100만 대의 노트북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트북 수요가 증가하면서 센컨드 노트북(두번째 노트북)을 사용하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2백만 원이 넘던 노트북 가격이 1백 이하로 떨어진 것도 노트북 수요 증가에 한 몫을 했습니다. 요즘 세컨드 노트북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넷북입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크기가 작은 노트북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넷북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넷북의 정의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미니노트북과 넷북을 혼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크기 때문일까요?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두 제품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두 제품의 탄생 배경부터 볼까요. 넷북에는 아톰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인텔의 프로세서가 내장돼 있습니다. 인텔에서 가장 작은 프로세서이자면서 또한 전력소모가 가장 적은 제품입니다. 그렇지만 인터넷 기능을 비롯한 모든 기능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파워와 성능을 제공합니다. 아톰 가격은 코어2듀오보다 5배~10배 저렴합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으로 처음엔 컴퓨터와 인터넷을 접하기가 어려운 저개발국에 컴퓨터 확산을 위해 개발된 제품입니다. 그러나 보다 저렴한 노트북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아톰을 장착한 넷북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니노트북은 기존의 프로세서를 그대로 사용하고 크기를 크게 줄인 제품이라고 인텔측은 설명합니다. 단순히 크기가 작아졌다고 해서 넷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텔측은 Non-connected 즉 PC나 인터넷을 접할 수 없는 사람이 50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텔의 한 관계자는 아톰이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제품이 있나?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는 있는 제품은 일단 노트북입니다. 이 넷북 시장은 국산 보다는 외국산 업체들이 시작했고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만의 아수스는 EeePC로, 대만의 MSI는 '윈드'라는 넷북 제품으로 국내 미니노트북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여기에 미국 HP와 델 컴퓨터도 경쟁에 동참했습니다. 이 제품 가운데 MSI의 윈드 넷북을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이동 중에도 불편 없이 가볍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큰 매력으로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은 2kg이란 무게 때문에 이동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그러나 가로 26cm, 세로 18cm의 작은 크기에 1kg 내외의 윈드는 그런 걱정을 저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또 80GB 하드디스크와 무선랜을 지원하기 때문에 각종 업무도 장소와 상관없이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양한 본체 커버의 컬러가 다양하다는 것도 타사 제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매력으로 느껴졌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넷북 시장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빠르게 확산되는 넷북 시장에 최근 국내 기업들도 긴장하기 시작했고 중소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삼보는 10인치 크기의 미니노트북 '에버라텍 버디'를 출시했고 늑대와 여우 컴퓨터도 처렴한 미니노트북을 출시한 상태입니다. 가격을 보면 7개사 제품 가운데 델 컴퓨터의 인스피론이 가장 저렴하지만 LCD 모니터가 8.9인치로 (경쟁사 제품은 10-10.2인치)작고 저장장치가 8GB SSD라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UMPC업체로 잘 알려진 아론디지털은 인텔 아톰 CPU 대신 AMD CPU를 탑재한 7인치 미니노트북을 선보이면서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노트북의 또 다른 시장 그동안 노트북 시장을 보면 데스크탑을 대체할 수 있는 15인치 이상 크기 제품과 13인치대 제품 그리고 1.5kg 이하의 서브 노트북 등 3가지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많은 노트북이 크고 무겁다는 이유 때문에 이동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 무게가 가벼운 서브 노트북은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일부 직종의 종사자들만 사용해 왔습니다. 노트북의 가장 큰 장점이 되어야 할 이동성이 매우 떨어졌습니다. 이동성, 휴대성이 높은 제품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DMB, 와이브로, 무선 랜 등 갖가지 첨단 무선 기능들이 출시되면서 가벼운 노트북 수요가 늘어난 것도 넷북 수요 증가에 에 한몫을 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DMB를 통해 TV 방송을 보고, 와이브로를 통해 인터넷을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볍고 작은 노트북이 필요합니다. 기존 제품으로 이런 기능을 즐길 수는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이동성의 편리한 장점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넷북은 하드드라이브가 넉넉하지 않습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일반 노트북을 보면 하드디스크가 300GB나 되는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거운 노트북을 갖고 다니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요즘 외장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또 불필요한 대용량의 자료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에 넷북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