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엔 거실에 봄을 걸어두자… 미술시장 봄기운 북돋우는 기획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봄은 왔건만 정작 봄은 겨울잠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술시장 얘기다. 지난해 들끓었던 열기는 올들어 식어버렸다. 신정아 가짜학위 파문, 이중섭·박수근 위작사건, 삼성 미술품 구입의혹 등 일련의 악재가 드리운 탓이다. 하지만 좋은 작품은 여전히 잘 팔린다. 이런 상황에서 미술시장에 봄바람을 몰고올 만한 두 기획전이 눈길을 끈다.
◇작은 그림 큰 마음= 인기작가들의 작품을 점당 500만원에 판매하는 전시로 원로부터 신진까지 22명의 작품 300여점이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 걸린다. 1부(19일까지)에는 서세옥 송수남 황영성 전광영 배병우 구본창 김태호 황주리 박훈성 윤병락 김덕기 등이, 2부(21∼25일)에는 민경갑 김종학 이왈종 이두식 김강용 한만영 지석철 주태석 이석주 이수동 이호철 등이 참가한다.
올해 다섯번째를 맞는 기획전으로 출품작 크기는 2호(25.8×16㎝)∼40호(100×80㎝)로 다양하고 가격은 시중보다 10∼30% 싸다. 완성도를 따져 일정한 수준 이상의 작품만 모았다는 의미에서 '500만원으로 명품을 컬렉션할 수 있다'는 부제를 붙였다. 설악산 작가 김종학 화백은 꽃그림 10여점을 시중보다 10% 이상 싸게 내놨다. 스타작가 이수동씨도 20% 정도 싼 가격에 출품했다.
황주리씨 역시 20% 할인된 값에 전시한다. 경매시장에서 가격이 점당 5000만∼1억원대에 형성돼 있는 사진작가 배병우씨나 호당 200만∼300만원을 호가하는 이왈종씨의 작품도 시중에 비해 10∼20% 저렴하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미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작가들의 그림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동향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02-732-3558).
◇김과장, 미술관 가는 날= 샐러리맨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등 미술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시로 국내 작가 188명의 작품 4000여점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선보인다. 작가별 부스전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1부 '2008 한국구상대제전'(17일까지), 2부 '2008 아트서울'(18∼23일) 등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된다.
구상대제전 출품 작가는 구자승 김명식 김일해 김재학 박용인 이강화 장이규 전명자 등 94명으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구상계열의 작품들이 나온다. 또 구상과 비구상을 망라해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아트서울엔 고현희 신선미 오윤정 이유진 등 94명이 참가한다. 아트서울 출신 스타작가로는 이동재 안성하 박성민 도성욱 등을 들 수 있다.
출품 작가의 소품을 모은 '100만원 특별부스'전이 행사장 입구에서 펼쳐진다. 행사를 주관하는 마니프(MANIF)의 홍영주 실장은 "누구나 편하게 작품을 감상하면서 저렴하게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가격 거품을 제거하고 정찰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과장 명함 소지자는 동반 가족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02-514-9292).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봄은 왔건만 정작 봄은 겨울잠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술시장 얘기다. 지난해 들끓었던 열기는 올들어 식어버렸다. 신정아 가짜학위 파문, 이중섭·박수근 위작사건, 삼성 미술품 구입의혹 등 일련의 악재가 드리운 탓이다. 하지만 좋은 작품은 여전히 잘 팔린다. 이런 상황에서 미술시장에 봄바람을 몰고올 만한 두 기획전이 눈길을 끈다.
◇작은 그림 큰 마음= 인기작가들의 작품을 점당 500만원에 판매하는 전시로 원로부터 신진까지 22명의 작품 300여점이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 걸린다. 1부(19일까지)에는 서세옥 송수남 황영성 전광영 배병우 구본창 김태호 황주리 박훈성 윤병락 김덕기 등이, 2부(21∼25일)에는 민경갑 김종학 이왈종 이두식 김강용 한만영 지석철 주태석 이석주 이수동 이호철 등이 참가한다.
올해 다섯번째를 맞는 기획전으로 출품작 크기는 2호(25.8×16㎝)∼40호(100×80㎝)로 다양하고 가격은 시중보다 10∼30% 싸다. 완성도를 따져 일정한 수준 이상의 작품만 모았다는 의미에서 '500만원으로 명품을 컬렉션할 수 있다'는 부제를 붙였다. 설악산 작가 김종학 화백은 꽃그림 10여점을 시중보다 10% 이상 싸게 내놨다. 스타작가 이수동씨도 20% 정도 싼 가격에 출품했다.
황주리씨 역시 20% 할인된 값에 전시한다. 경매시장에서 가격이 점당 5000만∼1억원대에 형성돼 있는 사진작가 배병우씨나 호당 200만∼300만원을 호가하는 이왈종씨의 작품도 시중에 비해 10∼20% 저렴하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미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작가들의 그림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동향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02-732-3558).
◇김과장, 미술관 가는 날= 샐러리맨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등 미술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시로 국내 작가 188명의 작품 4000여점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선보인다. 작가별 부스전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1부 '2008 한국구상대제전'(17일까지), 2부 '2008 아트서울'(18∼23일) 등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된다.
구상대제전 출품 작가는 구자승 김명식 김일해 김재학 박용인 이강화 장이규 전명자 등 94명으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구상계열의 작품들이 나온다. 또 구상과 비구상을 망라해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아트서울엔 고현희 신선미 오윤정 이유진 등 94명이 참가한다. 아트서울 출신 스타작가로는 이동재 안성하 박성민 도성욱 등을 들 수 있다.
출품 작가의 소품을 모은 '100만원 특별부스'전이 행사장 입구에서 펼쳐진다. 행사를 주관하는 마니프(MANIF)의 홍영주 실장은 "누구나 편하게 작품을 감상하면서 저렴하게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가격 거품을 제거하고 정찰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과장 명함 소지자는 동반 가족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02-514-9292).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