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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및교육/세계속 명화이야기

[미술여행](제6회) 영화속 미술,미술가들

[미술여행](제6회) 영화속 미술,미술가들

영화 "프리다"는 멕시코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를 다룬 작품으로 최근 급부상하는 멕시코 여배우 셀라 헤이엑이 주역을 맡았다. 프리다의 이야기 흐름은 간명하고, 불필요한 도발이나 뒤틀림을 시도하지 않아 관객으로 하여금 기분 좋게 영화에 몰입하도록 도와준다. 그것은 어쩌면 프리다의 삶 자체가 아무 가공 없이 이야기로 옮겨도 될 정도로 격정적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 예술가의 작품과 생애를 이해하는데 이러한 영화는 우선 손쉽게 예술가들과 삶과 예술의 일단을 이해하고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고통이나 내적인 혼란은 때로 화가들에게 창작의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화가의 창조성이나 천재성을 헤아리는 것보다는 그들의 인간적 고통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미술감상의 기초를 마련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실존인물을 그린 화가영화는 그리 많다. 임권택의 「취화선」은 조선조 후기를 풍미했던 화가 오원 장승업(1843-1897)의 삶과 미술을 다루고 있고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화가중 하나인 이중섭(1916-1956)이 영화 "이중섭"으로 나와있다.

이외에도 화가들을 다루는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배트맨"에서 등장하는 그림이 바로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이다. 영화 "배트맨"을 보면 악당 조우커가 미술관에 일당들을 데리고 나타나 그림에 라카칠을 하며 파괴하고 온갖 짓거리를 일삼다가 단 한 점만 내버려 두었던가 가져가는데 그 그림이 바로 베이컨의 그림이다. "파리에서 마지막 탱고"에서 오프닝 씬에 나오는 그림도 베이컨이 그린 초상화 시리즈 중 몇 점이다.

또한 장국영과 주윤발이 유명한 그림도둑으로 나오는 "종횡사해"라는 영화에서도 눈에 띄는 작품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모딜리아니의 그림이나 ‘하렘의 여 시종’ 등이 두드러진다. 이외에도 미술품 도둑을 다룬 영화로 "앤트랩먼트", "허드슨 호크"등이 있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더 해주며 영화 "바닐라 스카이"에서 모네의 풍경화도 영화를 더욱 아름답게 해준다.

또한 영화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직접적으로 화가를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설정상 여류화가로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렸던 부인의 그림을 토대로 실제로 그림 같은 영화로 천상의 색채와 빛이 아름다운 영화로 우리에게 지상에선 더욱 사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영화 속의 화가들로 하여금 우리의 삶과 예술은 더더욱 깊이를 더 해 가는지도 모른다. 잠시 여유가 생겼다면 비디오 몇 편을 쌓아놓고 그들의 삶과 예술을 엿 보는 일도 그리 소모적인 일은 아닐 것이다. 올 여름 휴가를 치열한 인생을 살아야 했던 화가들의 삶을 통해서 미술에 대한 이해를 더 할 수 있다면 일거양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