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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미술전시회

[미술전시]사랑스러운 뚱뚱보 [페르난도 보테로]展

[미술전시]사랑스러운 뚱뚱보 [페르난도 보테로]展
보테로 조형세계 엿볼 수 있는 작품 90여점 선보이다

 

▲ '소풍'(oil on canvas,113 X 165, 2001)     © 사진제공=덕수궁미술관

뚱뚱한 사람들 천국이다. 미술관 곳곳을 둘러보아도 늘씬한 8등신의 미녀는 찾아볼 수가 없다. 커다랗게 부푼 얼굴에 너무나도 작은 눈과 코, 입은 꽤 사랑스럽고 귀여워 보인다.
 
라틴 아메리카의 살아있는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展이 덕수궁 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그의 회화 작품 89점과 조각품 3점이 전시되고 있는 이번 전시는 보테로 예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보테로 최근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다
 
▲ '춤추는 사람들'(oil on canvas, 185 X 122, 2001)     © 사진제공=덕수궁미술관
[보테로]展에서는 ‘투우(2002)’, ‘죽마를 탄 광대들(2007)’ 등 투우 및 서커스 시리즈를 비롯해 1980년대 이후의 최근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보테로 자신이 다수의 초기작을 고향에 기증했고, 2007년부터 미국에서 순회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근 작품 위주로 전시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초기와는 또 다른 주제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5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정물&고전의 해석’은 형태감을 터득하는 정물 작품이 중심이다. 2부와 3부에서는 라틴 사람들의 생활상과 개개인의 면모가 담겨 있다.
 
4부에서는 최근 보테로가 선보이고 있는 투우 및 서커스 시리즈가 전시되고, 마지막 5부는 고양이와 라틴 여인상 등 그의 조각 전시로, 야외 마당에서 만날 수 있다.    
 
# 풍부한 양감을 새롭게 발견하다 
 
▲ '얼굴'(oil on canvas, 203 X 170, 2006)     © 사진제공=덕수궁미술관
페르난도 보테로 하면 무엇보다도 뚱뚱한 사람들을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결코 뚱뚱한 사람들을 그린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대상을 팽창된 이미지로 표현하며 인체의 볼륨을 강조하고 있다. 풍만한 양감을 바탕으로 빨강, 노랑 등 원색을 입히는 것이 바로 그만의 조형 세계이다.
 
그는 풍만한 신체 형태를 도드라지게 하기 위해 약간의 장치를 두기도 했다. 바로 손목시계,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 및 작은 점을 그려, 인물의 신체를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 라틴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다
 
보테로의 화폭에는 춤추는 사람들, 욕실에 있는 여인, 바느질을 하는 여인들 등 라틴 사람들의 다양한 일상이 담겨 있다.

그는 20세기 라틴 아메리카의 암울한 상황을 놓치지 않고 있다. 사실적이면서도 재치 넘치는 묘사로 독재체제와 권위주의를 풍자하고 있다.   
 
보테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라틴의 서민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의 작품이 기록적인 경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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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로의 풍만한 인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묻어 나온다. 늘씬함이 강조되는 요즘 사회 속에서, 오히려 뚱뚱보들은 친근함과 푸근함을 전하고 있다.
 
또한 그의 그림에는 라틴 특유의 낙천성이 잘 배어 있다. 따뜻한 서정성과 삶에 대한 은유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실 것이다.
 
[전시정보]
전시명: [페르난도 보테로]
전시작품: 회화 및 조각 90여점
전시일정: 2009년 6월 30일~9월 17일
전시장소: 덕수궁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