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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미술재테크

[미술투자]고가 미술작품 거래 확 줄었다

고가 미술작품 거래 확 줄었다
과세방침에 1억원이상 작품 경매 절반 아래로
화랑가 "예약했던 거래가 취소되기도 했다"

미술품에 대한 과세방안이 발표된 이후 미술시장이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일 2008년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2010년부터 개인이 4000만원 이상 미술품을 팔 때는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도록 했다.

우선 지난 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K옥션 메이저 경매 결과는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낙찰률 62%, 낙찰금액 73억원에 그쳤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저조한 경매 결과다.

K옥션 6월 경매는 낙찰률 70.3%, 낙찰금액 113억원, 3월 경매는 낙찰률 80%, 낙찰금액 93억7600만원 등이었다. 특히 이날 낙찰된 작품들은 대부분 중저가 작품들로 고가 작품 판매는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다. 1억원 이상에 팔린 고가 작품들은 3월과 6월 경매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낙찰된 137개 작품 중 1억원 이상 초고가 작품은 9개에 불과했다. 3월과 6월에는 각각 23개, 20개가 팔렸다.

4000만~1억원대 고가 작품들도 21점 낙찰되는 데 그쳤다. 3월과 6월 경매에서는 각각 32개와 34개가 낙찰됐다.

반면 8일 경매에서 1000만원 미만 작품들은 64점, 1000만~4000만원 미만 작품들은 43점이 팔렸다. 9월 경매 전체 낙찰작품 중 4000만원대 미만 작품 비율은 약 80%로 집계됐다.

고가 작품 판매 저조는 일단 세금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상규 K옥션 상무는 "4000만원 이상 미술품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방안이 나오면서 고가 미술품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대신 세금 문제가 없는 중저가 작품 거래는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미술품 1차 유통시장인 갤러리도 과세 방침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미술품 과세 방안을 발표한 후 거래가 눈에 보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유재응 진화랑 전무는 "갤러리 경기가 연초보다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침체됐다"고 말했다. A갤러리 대표도 "미술품에 세금을 매긴다는 발표가 나온 후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작품 예약주문을 했다 취소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시장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영주 아트프라이스 기획실장은 "지난주 이후 시장이 냉각됐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10일에는 서울옥션 경매가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