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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미술치료

[미술치료]영화로 배우는 미술치료 이야기 2

영화로 배우는 미술치료 이야기 2

영화 굿윌헌팅에서


   - 전이란 환자가 어렸을 때 부모나 기타 중요한 사람들에 대해 가지고 있던 무의식적 감정과 소원을 치료사에게 투사하거나 전치하는 것을 말한다. 정신분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현상은 환자로 하여금 억압되었던 내용들을 표면화 시켜 그를 재경험할 수 있게 하고 치료사에게는 그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전이 과정은 단순히 분석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환자는 치료사와의 관계속에서 과거에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으므로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윌과 같이 치료사에게 의지를 하고 믿음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에 불안을 느끼며 계속적으로 그를 방해하고 치료사를 실망시키는 환자가 있다고 하자,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은 그는 치료사로부터도 버림을 받는 것이 아닌가 늘 불안하고, 그러한 아픈 경험을 사전에 막고자 계속적으로 관계 형성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럴 경우 치료사는 믿음과 신뢰성을 꾸준히 보여 주고 조건없이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변함없이 보여 준다. 그 과정에서 환자는 부모와 함게 달성하지 못했던 사랑과 믿음을 경험하게 되고, 치료가 끝나고 나서도 그를 다른 관계들에까지 확대시킬 수 있게 된다.
 
  둘째날 숀은 윌을 공원으로 데려가 첫 만남 이후 가진 뒤 자신이 밤새 뒤척이며 얻은 깨달음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너는 지식만 가지고 있지 참 경험을 못한 어린애에 불과하다. 강한 아이이지만 오만이 가득한 겁쟁이로 사랑을 두려워 한다. 사랑이란 타인을 자신보다 더 사랑할 수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타인을 믿을 수 있어야지만, 실패란 것도 가능한 사랑 속에 자기 자신을 던질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삶의 경험은 바로 그러한 인간관계 속에 있다. "  그러면서 숀은 책들만 인용할 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라고 말한다. 그러면 자기가 관심을 갖고 대해주겠노라고 한다.


   치료적 관계가 시작되는 데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치료의 목표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 그에 접근할 것인지를 환자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일이다. 이것은 일종의 계약과 같아, 환자가 그를 수용한다고 하면 두 사람이 작업의 책임을 함께 지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다. 판단력이 부족한 환자에게도 이러한 계약의 절차는 중요한데 단순히 약속을 받아두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충분한 동기를 환자에게 부여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후 여러 날은 한 시간 내내 서로 한 마디 말도 없이 마주 보고 앉아만 있는 시간이 계속된다. 그럼에도 마치 무언가를 기대하듯이 윌은 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고, 숀은 스스로 준비가 되어 윌이 마음의 문을 열게 될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침묵'도 치료과정에 있어 하나의 효과적인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본다. 의도된 침묵은 사실상 그 역할과 기능이 있어, 축적과 표현을 위한 일종의 준비기로서 작용한다. 개인에 따라서는 침묵을 참아내지 못하는 성격도 있고, 불편하고 불안해서 무슨 말이든 먼저 말을 꺼내야만 하는 치료사들도 많다. 그러나 침묵을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침묵은 몇 마디의 어색한 말이나 질문보다도더 큰 의미를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퇴행적 반응

  치료가 진정한 변화를 유도하게 되면 환자들은 겉으로 보기엔 오히려 퇴행적인 반응들을 보인다. 그것은 마지막으로 취해 보는 자기 방어의 몸짓으로 치료의 과정에서 어렵지 않게 예상되는 것이다. 20 여 년간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취했던 모든 방편들이 이제 변화를 눈앞에 두고 한 둘 무너지고 있다. 아무리 그것이 바람직한 것이라 행도 변화란 그를 겪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바로 이럴 때 치료사의 개입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중간에 포기하기 쉬운 그 마지막 완성의 절정을 향해 치료사는 적절히 당겨주고 밀어줘야 하는 것이다. 과정 내내 그를 단단히 붙잡아줄 수 있었던 치료사라면 환자는 그가 아무리 몰아부친다 해도 도망가거나 포기하지 않고 그 떼기 힘든 마지막 변화의 한 걸음을 시도할 것이다.


  역전이란 치료사가 환자의 경험이나 문제에 동일시함으로써 또는 자신에 대한 환자의 사랑이나 증오에 대해 그런 식으로 반응함으로써 자신의 억압되었던 느낌을 표면화하는 경우를 말한다. 역전이는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치료자의 태도에 역행하는 것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환자의 문제에 대한 통찰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역전이 현상이 나타나면 치료사는 그를 곧바로 알아차려야 한다. 자기 스스로 그를 분석하거나 또는 다른 분석가로부터 분석을 받음으로써 이러한 역전이가 치료과정을 방해하지 않게끔 해야 한다.


  * 고통의 재경험과 해소
  "네 잘못이 아니야 " 반복해서 말해줌. 치료에 있어 마지막 절정은 대부분 문제가 되어 왔던 사건, 혹은 기억 등을 의식 속에 재경험함으로써 도달된다. 그것은 억압되어 왔던 감정의 출구를 여는 일이기 때문에 격한 감정을 동반하고 뒤이어 해소의 평온함을 맞게 된다.


  어려서 겪은 경험은 당시의 인식 수준에서 해석된 채 기억 속에 묻혀 왔기 때문에 그것이 세월이 흐른 후 다시 의식 위로 떠오를 때는 반드시 그 의미를 재해석하고 재평가해 주어야 한다. 오랜 세월 주문에 묶여 있던 인식의 끈을 풀어내 주려는 듯 숀이 그것은 네 잘못이 아니야를 반복해 다짐했던 것도 그러한 역할을 해주었다. 머리로야 "나도 알아요" 대답할 수 있지만 가슴까지 그를 시인하고 과거를 용서하게 되기까지에는 그러한 다짐을 수없이 되풀이해 들어야 했던 것이다. 어린 아이의 상처를 가지고 어린아이처럼 울어버린 윌은 이제 다시 성인으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며, 자아의 일부 영역에서 어느 순간 멈춰버린 성장을 다시 전체로서 재가동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