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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미술계동정

서울 복합문화시설 '한강 예술섬' 4년 뒤 뜬다

서울 복합문화시설 '한강 예술섬' 4년 뒤 뜬다
대규모 공연 가능한 복합문화시설로 탄생


▲ 2014년 말 완공 예정인 '한강예술섬'의 모습     © 사진=서울시
(뉴스컬쳐=송현지 기자)
2014년, 한강에 호주의 오페라하우스와 비견할 ‘예술섬’이 떠오른다. 서울시는 한강대교 부근 한강 노들섬에 위치할 ‘한강예술섬’의 실시설계를 마치고, 8월에 첫 삽을 뜬다고 밝혔다.
 
한강예술섬은 총면적 9만9102m² 규모의 복합문화시설로, 오페라극장, 심포니홀, 다목적극장 등 종합예술공간과 전망카페, 공원, 가로수길, 모래언덕 등 시민 편의공간을 포함한다. 5865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공개한 설계안에 따르면 한강대교 동측에는 오페라극장, 심포니홀, 다목적극장이 조성되고, 서측에는 전망카페, 미술관, 전시관, 야외음악공원, 생태노을공원 등이 들어선다. 915대 규모의 주차장도 마련된다.
 
한강예술섬은 지난해 국제지명초청설계경기에서 당선된 박승홍 건축가의 ‘춤’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디자인은 한국 전통무용을 콘셉트로 해, 지붕과 처마의 유려한 곡선미를 살렸다. 외벽은 한강과 조화를 이루도록 ‘물결’을 형상화하고 수평라인을 강조했다. 남측 정면에서 바라보면 한강에 새 한 마리가 살포시 내려앉은 모습이다.
 
지붕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마무리하고, 옆면 처마에는 발광다이오드(LED)를 수만 개 설치해 시간과 계절별로 다양하게 빛이 흐르도록 했다. 또 이 섬은 일출과 석양을 감상하기에 탁월한 입지적 조건을 갖췄으며, 섬 어느 곳에서나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한강예술섬'에 들어설 오페라극장 모습     © 사진=서울시
 
1751석 규모의 오페라극장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2200석)과 세종문화회관(3022석)과는 총 좌석 수에서 밀리지만, 국내 최초로 5면 무대를 구현한다는 점에 장점을 갖고 있다. 주무대를 중심으로 좌, 우측 및 후면에 무대를 마련, T자형 무대가 구성된다. 여기에 방음이 가능한 리허설 무대까지 갖춰 다양한 각도에서 연출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말발굽 형태의 오페라극장은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 대형 공연에 적합한 시설이 될 전망이다.
 
2100석의 심포니홀은 지상 8층 규모로, 신발모양의 공연장이다. 국내 최초 연주 조건에 따라 자동 조절되는 음향반사판, 다각도 조명 연출이 가능한 무빙라이트, 고품질 5.1채널 서라운드 녹음시스템 등이 설치된다. 이곳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상주할 예정이다.
 
다목적극장은 400석 규모로, 아레나형, T자형, 프로시니엄형 등 다양한 무대형식을 구현할 수 있어 연극, 패션쇼, 실내악, 마당극 등 다채로운 행사를 수용할 수 있다. 17개의 승강무대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한강예술섬은 에너지 절약형의 친환경적 건축물로 탄생할 전망이다. 전체 에너지의 21.7%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할 예정이며, 전체 냉난방의 90%를 한강물과 지열을 이용한 자연에너지로 충족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