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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미술계동정

[KBS아침뉴스타임][아트뮤]‘명화’를 만지고 먹는다?

[KBS아침뉴스타임][아트뮤]‘명화’를 만지고 먹는다?

뉴스보기 : http://news.kbs.co.kr/article/culture/200909/20090929/1855312.html



<앵커 멘트>

가을 되면서 눈이 행복해질 수 있는 세계적인 명화 전시회들도 많은데요.

아이들 데려가면 조용히, 집중해서 그림 감상하게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태의경 아나운서, 좋은 방법 없을까요?

<리포트>

네, 한 미술관에서는 누구나 명화 속 주인공이 되어 볼 수 있는가 하면, 화폭 속 그림을 요리로 재탄생 시킬 수 있는 곳도 있고요,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생활용품에도 예술적 감각이 더해 마니아층 까지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온몸으로 느끼는 생활 속 명화 체험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정적이고 조용하던 기존 미술관과는 달리, 색다른 활력으로 사람들 발길을 모으는 미술관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명화 60여 점을, 정식 허가를 받아 복제해 전시해 둔 서울 서대문의 한 미술관!

이곳의 명화 감상법은 그저 바라보는 것이 아닌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서성순 (서울시 홍은동) : “피아노 그림과 (피아노가 있어서) 아이하고 한 번 쳐 봤는데 재밌습니다. 여러 가지를 체험해 볼 수도 있고요.“

이 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볼 수 있고 세계적인 거장도 되어볼 수 있는데요,

19세기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의 ‘콜라주’ 기법으로 자신만의 특별한 작품도 만들 수 있습니다.

“나만의 티셔츠 만드는 거예요! 마티스의 달팽이요!“

특수 염색 종이를 오려 붙인 작품을 면 티셔츠에 올린 후 열을 가해주면 완성입니다!

“내가 만든 티셔츠 어때요? 남자친구 줄 거예요!”

이번에는 맛있는 명화를 맛볼 수 있는 미술관을 소개해 드릴텐데요, 바로 명화를 주제로 음식을 만드는 어린이 명화요리교실입니다.

“여기에서 해바라기하고 같은 색깔의 채소는 뭐가 있을까?”

“파프리카!”

명화 요리 교실은, 딱딱한 책이나 미술관 대신 요리를 하면서 명화 이름도 익히고, 색 감각도 기를 수 있는데요,

아이에게 예술적 감수성을 길러 주려는 엄마들 사이에서 큰 인기라고 합니다!

<인터뷰>김성인 (경기도 용인시 성복동) : “명화와 요리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고흐의 ‘해바라기’입니다. 볶음밥 꼭꼭 채운 노란 파프리카와 치즈와 해바라기씨를 올린 샐러드까지 준비되면 어느덧 해바라기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요리로 재탄생된 ‘해바라기’!! 코끝을 먼저 자극하는데요, 향도 맛도 명작입니다.

“맛있어요!”

“해바라기 씨 맛이 나요!”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명화 열풍이 불면서 명화를 이용한 생활용품들도 늘고 있는데요,

요즘에는, 명화처럼 예술적 감각이 가미된 상품을 선호하는 “아티젠”들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욱 (경기도 부천시 중동) : “아무래도 명화가 그려져 있는 물건은 다른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다니지 않아서 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것 같고요, 좀 특별하게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주부 겸 웹 디자이너인 이유경씨 역시, ‘아티젠’ 중 한 명입니다.

<인터뷰> 이유경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 : “제가 좋아하는 클림트의 작품으로 만든 USB인데요. 제가 하는 일이 컴퓨터 쪽이다 보니까 항상 딱딱한 컴퓨터만 보면서 답답했던 마음을 명화 소품들을 보면서 달랩니다.“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방 역시, 명화로 만든 생활용품들로 채워져 있는데요,

‘아티젠’ 엄마 덕분에 초등학생인 아들 역시, 명화마니아가 되었습니다.

<인터뷰> 김규영 (초등학교 3년) : “다른 큐브와 다르게 미술 작품이 그려져 있으니까 느낌이 색달라서 재밌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명화의 가치를 인정하는 방법, 이유경씨는 먼발치에서 감탄하기 보다는, 가까이에서 늘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유경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 : “그냥 박물관에 가서 억지로 시간 내서 보는 것은 그 작품의 진가를 알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작품을) 많이 봐 주는 것이 가장 큰 보답이고 아름다운 예술을 실천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 가을, 온몸으로 즐기는 생활 속 명화 체험으로 감성충전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