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술전시/미술도서

[미술투자도서][미술재테크도서]미술투자감상

[미술투자도서][미술재테크도서]미술투자감상
주말엔 가족과 함께 인사동에서 그림 감상을

2년 전 <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라는 제목의 미술투자에 관한 교과서적인 책을 출간한 경험이 있는 미술평론가 박정수 선생이, 최근 <미술 투자 감상>(도서출판 BMK)이라는 책을 새롭게 들고 나왔다.
그는 이 책에서 미술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미술투자, 감상의 필요성과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자신이 추천하는 10여 명의 작가들에 대한 작품 설명과 작가론을 공개하고 있다. 우선 미술계와 화가를 논하면서 작가에게 술이 주는 의미와 수염, 죽음, 사회활동, 화랑과의 관계 가운데 특히 전속계약에 관한 부분, 미술시장에서의 활동을 서술하고 있다. 특히, 그는 유명작가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작품에 충실해야하지만, 꾸준한 사회활동과 미술시장에서의 노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 부분은 미술투자자에게도 작가와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면 미술투자자는 당장은 그림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선 미술작품에 대한접근방법과 미술이란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미술작품을 보는 법과 느끼는 방법, 색감을 느끼면서 감상하는 방법을 서술하고 있다.

특히 그림 구매를 위해서는 단순한 감상(感想)이 아니라 감상(鑑賞)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아울러 잘 그린 그림은 어떤 것이며, 인기가 있는 그림이 과연 최고인가? 라는 의문에도 도전하면서 최초의 그림과 최고의 그림의 감상, 판별과 중요도를 말하고 있다.

우리 사회도 2~3년 전부터 일반인도 미술품에 관심을 가지는 시기가 되었다. 그렇다고 아무나 미술 재테크를 하거나 아무 그림이나 살 수는 없다. 미술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미술시장은 관심을 가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시장기능을 하기 어려웠다.
사실 미술 재테크의 시작은 미술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어려운 미술지식을 배우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그저 미술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결코 미술품은 돈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파트 신규입주 시즌이 되면 거실 벽으로 수많은 그림이 나열된다. 이것 역시 미술품이다. 좋은 것이냐? 아니냐? 는 나중에 생각해야 한다. 이번 주말에 가족과 함께 인사동에 한 번 들려보자! 노점에서 호떡하나 사먹으면서 사람구경도 하고 미술구경도 해보아야 한다.
당장은 미술품 가격에 대해 궁금해 하기만 하면 된다. 왜 이렇게 비싼지는 천천히 알아도 늦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잭슨 폴락이라는 화가의 작품가격이 1300억이 넘는다. 피카소나 클림트 같은 화가들의 작품 역시 일천 억이 넘어간다. 이것은 사실 비싼 미술품이 아니라 문화재이기에 비싼 것이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튤립투자 열풍이 있었다. 알뿌리 하나의 가격이 보통 월급쟁이의 40배에 달하는 등 튤립투자 열풍이 세계를 휩쓴 사건이다. 당시의 화가 얀 반 고이엔(Jan Van Goyen)이라는 사람도 아주 많은 돈으로 튤립 알뿌리에 투자하였으나 가격이 95%나 폭락하여 평생 빚 독촉에 시달리다 유명을 달리했다.
프랑스의 절대군주 루이14세 역시 매년 수백만 개의 뿌리를 수입하였다가 1637년 튤립 주가폭락 이후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였다고 하니 그 열풍을 과히 짐작할 만 한 것 같다.

사실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처럼 '돈 되는 미술품은 없다.' 그러한 것이 있다면 이미 돈이 되어 있기 때문에 무진장 오를 것이라는 가능성은 참으로 적어질 수밖에 없다. 어쩌면 돈 많은 분들이 미술투자를 튤립으로 보고 계시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미술평론가 박정수 선생은 어리석은 미술투자보다는 감상과 콜렉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좀 더 친근함을 가지고 미술에 접근해 보자는 이야기다. 사실 보통 사람들은 미술을 그림이라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미술 그릴 줄 몰라'라는 말을 쉽게 한다. 사실 미술이라는 동네에는 사진도 있고 영화도 있고, 건축도 있고 조각도 있다. 서예와 디자인도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잘 몰랐던 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미술품을 감상하는 방법이나 무슨 '이즘'이나 무슨 '아트'와 같은 것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풀고 있다. 물론, 여기에 덧붙여서 미술품을 감상하는 태도나 콜렉션할 때 주의할 사항 등도 곁들여져 있다.

그래서 작가론에서부터 미술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 미술 감상을 위한 단순한 접근방법 등이 나온다. 또한 어렵게만 느껴왔던 미술 감상법과 인상주의가 뭔지, 설치미술은 왜 하는지, 사회에서 미술사조가 어떻게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마지막에는 콜렉션 방법과 현실, 우리 미술시장의 개괄적 상황이 포함된 이야기들로 미술품을 살 때 주의할 사항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손해 보지 않을 것들이 설명되어 있다. 
그는 우선 미술에 관심을 가지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미술시장은 '인사동에 가면 장터가 보인다'라고 주장하면서 틈이 나면 인사동에 가족과 함께 자주 찾을 것과 수시로 갤러리에 방문하고, 인사하고, 그림을 보면서 눈을 높이고, 그림사고, 파는 연습을 하면 방법이 생긴다고 말한다.

사실 인사동에서는 매주 수십 개의 전시가 열린다. 화요일에 디스플레이를 하고 수요일 오후에 오픈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가한 사람이라면 수요일 점심시간을 권한다. 주변의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하다. 오픈행사 전이라서 마음도 쾌적하다. 가족이라면 일요일이 최고일 것이다.
인사동 화랑가를 기웃거리며 관계자들과 눈인사를 나눠보자! 100여 곳에 달하는 화랑가를 전부 돌아볼 수는 없다. 사전에 정보를 취득하여 보고 싶은 작품이나 방문하고 싶은 화랑을 선정하는 것이 좋겠다. 내방객이 많은 유명화랑 보다는 골목 안쪽의 작은 화랑을 둘러보는 것으로, 미술평론가 박정수 선생이 일러주는 <미술 투자 감상>을 시작하자.

저자 박정수 선생은 1965년 경북 예천군 출신으로 세종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중앙대 대학원에서 예술학을 공부했다. 대학졸업 후 롯데화랑 수석큐레이터, 갤러리 종로아트 관장, 월간 <갤러리 가이드> 편집부장 등을 지낸 미술평론가이다. 현재는 아트프로덕션 '연일아트'의 대표로 화가 프로모션과 전시기획, 글쓰기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