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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미술재테크

[미술투자]선입견 깨고 작품에 발품팔면 미술이 보인다

선입견 깨고 작품에 발품팔면 미술이 보인다
현대미술경영연구소 박정수 소장
 
이수인기자
현대미술경영연구소 박정수 소장 ('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 의 저자) ⓒ최재원기자

최근 위축됐던 미술시장이 다양한 작품으로 일반인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술에 대한 정보가 미흡한 일반인들은 '미술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이에 현대미술경영연구소 박정수 소장은 "미술은 절대 어렵지 않다. 직접 갤러리를 둘러보고, 작품을 접해봐야 안목이 키워진다"며 "인사동에 하루 평균 2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지만 그 중 화랑에 방문하는 사람은 1만 명도 채 되지 않는다. 미술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서는 직접 발품을 파는 게 최고다"라고 제안했다.
 
박 소장은 미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2007년 '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 저서를 출간했다. 출간 당시 미술 서적 분야 1위를 차지했던 '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 책을 통해 그는 예술과 재테크가 함께 공존하는 미술시장을 쉬운 용어로 풀어서 써 미술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침서를 제공했다. 

최근 박 소장은 '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 저서에 이어 '머니투데이'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들을 엮어 두 번째 미술 서적 출간을 앞두고 있다.
 
1993년 화랑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갤러리 경영, 아트숍, 프랜차이즈, 대형 이벤트 기획, 미술잡지 편집장 등 수많은 일을 해온 박 소장은 대학교 시절 서양화를 전공한 미술학도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그는 군대 제대 후 작품을 그리는 것보다 이론에 더욱 매력을 느끼며 미술 세계에 폭넓은 안목을 키웠다.  
 
박정수 소장은 미술시장에 잡음이 더욱 많아지길 원하고 있다. 한창 고위층에서 미술작품을 뇌물로 주고받아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또한 지난 2007년 학력위조와 미술관 공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신정아 사건 역시 미술시장에 큰 화두로 떠올랐었다. 
 
"뇌물이 있는 곳에는 위작이 존재하기 마련이죠" ⓒ최재원기자
"뇌물이 있는 곳에는 위작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뇌물과 관련된 위작은 비합법적인 자금을 동원해 유명 화가의 작품을 싼값에 구입하려 하기 때문에 공개적인 거래는 꺼린다. 미공개로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과 유명작가의 미공개 작품이 어울리기 때문인데 구매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은 위작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라도 그만큼 미술시장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회화의 역사와 함께 미술품의 위작 역시 활성화되어왔다. 국외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고흐 등의 거장들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김정희, 김흥도, 박수근, 이중섭 역시 위작 시비를 피하지는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작품의 구입에 앞서 '그림을 그린 작가는 투자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라는 갈등을 한다. "일단 그림을 구입하기 전에 작가의 프로필을 검색하세요. 작품활동 경력이 3년 이상이라면 적어도 10회 이상의 전시회를 가졌어야 하며, 복지활동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술의 발전을 꿈꾼다면 젊은 작가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 소장은 기존의 명성 있는 작가들보다는 젊은 작가들의 끼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실력이 뛰어난 무명작가들이 넘쳐나고 있다. 치열한 미술시장에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널리 알릴 줄 알아야 한다"며 실력도 실력이지만 홍보의 중요성도 각인시켰다.  
 
최근 박희곤 감독의 '인사동 스캔들'이라는 영화가 미술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다루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박 소장은 "적이 있어야 나도 성장한다. 서로 경쟁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피나는 노력이 결국 미술계의 발전과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인사동 스캔들'은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당연한 이야기를 다룬 것 같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현재 박정수 소장은 침체되고 있는 인사동의 본래 모습을 되찾고, 한국의 관광특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인사전통예술문화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2009년 9월 9일부터 15일까지 열릴 '인사전통예술문화제'는 인사동 소재 100여 개의 화랑이 참여한다.

이 행사에서는 국제초대전과 특별전, 야외전시회, 식음료 및 골목 살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된다.  
 
그는 "최근 국내 미술시장이 세계 경제침체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부풀리기식의 거품도 사라졌다"며 "한국의 경매시장 역사는 3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5~6년 후면 자리 잡으리라 생각한다.

미술시장의 발전가능성을 장기적으로 받아들여 현재 저렴한 가격의 미술작품이라도 구입해 놓으면 미래에 투자가치를 느낄 것이다" 미술시장의 미래를 예견했다.
 
박정수 소장은 현재 드림갤러리를 운영하며 세종대 강의와 미술과 관련된 행사 기획, 글, 전시, 마케팅, 컨설팅 등 다양한 활동으로 미술시장의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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