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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미술재테크

[미술투자재테크]초보자를 위한 미술투자 실전 가이드

[미술투자재테크]초보자를 위한 미술투자 실전 가이드
금융상품과 미술품을 병행, 포트폴리오를 짜라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같은 작가라도 가능한 한 질이 높은 작품을 사라. 그 작가의 대표작이 좋다. 오를 때 많이 오르고 내림 폭은 작으며, 팔아야 할 때 쉽게 팔린다"

“보존 및 수리상태는 작품의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도자기 등 고미술품은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좋다"

미술에 대한 식견이 부족하고 투자경험이 없는 아마추어 컬렉터에게 전문가들이 전하는 미술품 투자의 원칙들이다.

이젠 미술품도 중요한 재테크 대상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국내 최대의 미술품 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 19일 개막됐다. 한국화랑협회에서 개최하는 KIAF는 지난 2002년 시작 올해로 7회 째로 해마다 성장을 거듭,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트페어로 발전했다.

23일까지 계속되는 KIAF에 들러 장기투자를 할만한 작품을 볼라보면 어떨까.

◆이왕이면 세로그림, 밝은 그림을 골라라

김순응 K옥션 대표는 초보자를 위한 감식요령에 대해 “초상화는 대개 남자보다 여자가, 늙거나 못생긴 여자보다 젊고 예쁜 여자가 비싸다"며 "누드는 흐트러진 자세보다 다소곳한 자세가 좋다. 너무 노골적이면 좋지 않다. 집안에 걸어두거나 남들 보는 데서 감상하기가 민망하면 기피 당하기 십상"이라고 말한다.

또 “같은 크기, 같은 수준이라면 세로 그림보다 가로 그림이 비싸고 얇게 칠한 그림보다 두텁게 칠한 그림, 어두운 그림보다 밝은 그림이 선호 받는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크고 묵직한 작품보다는 집에 걸어놓기 좋은 작고 예쁜 그림이 환영받는다고.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작품을 살 때 벽지나 소파 등 실내장식에 그림을 맞추지 말라"고 당부한다. 작품을 인테리어에 맞추는 것은 주객을 전도시키는 일이라는 것.

초보자들에게 또 다른 고민의 하나는 미술품에는 가짜가 많아 믿을 수 없다는 점이다.

작가의 작업실이나 전시회에 직접 가서 사거나 도록에 있는 작품이면 일단 안심할 수 있다. 그 외의 경우는 믿을 만한 화랑이나 경매회사에서 사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10년 장기투자 해야, 묻지마 투자는 금물

《아트재테크》의 저자 박경민씨는 아마추어 미술애호가이자 소액 미술품투자의 고수다.

그녀가 말하는 미술품투자의 노하우 중 첫 번째는 금융상품과 미술품투자를 병행하라는 것이다.

미술품은 유가증권이나 부동산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경기에 따른 가격변동폭도 크기 때문에 전통적인 금융상품과 미술품투자를 적절히 병행,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

박씨는 “초보 컬렉터들이 잘못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작가의 이름만 보고 그림을 사는 것"이라며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질적 차이가 많이 난다. 이름은 투자를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항목이지만 절대 이름만 보고 투자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또 미술품투자도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며 투자기법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술품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유명한 아트페어에 꾸준히 참가해 보는 것이 좋으며 경매장에 나가서 도록에 일일이 낙찰가를 받아 적는 ‘받아쓰기 공부'도 해야 한다.

박씨는 “미술품투자는 근본적으로 장기적인 투자자세를 요구한다. 적어도 10년 정도 내다보는 긴 안목이 필요하다"며 "모네, 고흐, 세잔 등 미술사 거장들의 걸작은 지금은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낙관적 전망만 믿고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며 "주식투자처럼 자신이 투자하고자 하는 미술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당 작가의 평균 및 최고가격이 얼마인지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작가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미술계의 흐름을 바꿀 만한 의미 있는 작업을 했느냐의 여부다. 개성 있고 용감한 시도를 한 작가는 좋은 작가고, 높은 가격표가 붙게 마련이다"

그렇게 개성 있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가를 알아보는 안목을 기르려면 화랑이나 평론가, 큐레이터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게 좋다.

그렇다면 화랑과 경매 중에서 어디서 사는 게 현명할까.

특이한 작품은 화랑보다 경매에 나온 작품이 언론과 대중의 눈길을 끌게 마련이고 낙찰가도 당연히 더 비싸다. 반면 그저 그런 작품은 경매에서 더 싸게 팔린다.

그러나 위작이 많으므로 투자의 안전성을 중시한다면 역시 작가에게 직접 구입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가을이다. 집안에 그림 몇 점 걸어놓고 문화생활을 즐기다보면 가치가 올라가는 기쁨도 맛볼 수 있다.

설령 돈이 안되면 또 어떠랴. 좋아하는 그림을 감상하며 즐기면 그만인 것을.

<윤광원 기자 gwyoun@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