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각 초대 박승예展 '자화상: 괴물' 2008년 7월 23일 ~ 8월 5일 갤러리 각 [약도보기] 서울 종로구 관훈동 23번지 원빌딩4층 T.02-737-9963 박승예의 전시 <자화상: 괴물> 전은 인사동 갤러리 각의 개관3주년 초대전으로 기획되었다. 작가 박승예는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드로잉과 페인팅을 전공했고, 2003년 귀국 후 첫 번째 전시로써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다. 2003년 뉴욕 World Fine Art Gallery에서의 전시 이후 지난 5년간 작가는 창작행위 자체에만 몰두하여 총 70여개(60호~120호)의 작품들을 완성했다. 대부분이 자화상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들 중 일부를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하게 되었다. 작가는 자화상을 통해 사회와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인 자신을 보여줌으로써 세상의 일면을 투영하고자 한다. 또한 내면의 자아와 목소리가 외면의 모습과 충돌해 갈등하고 융화되어가는 과정을 <괴물>로 상징화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 의도는 본능적이거나 의식적으로 분열되어온 자아가 서로의 정체와 의미 자체를 인지해 가는 과정에서 '깨어남' 이라는 영적이고 의식적인 각성의 상태를 찾아 유지해가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 <자화상:괴물>展 - 박승예 괴물들의 존재는 명확하다. 내안의 그것은, 익숙한 적응력과 단련으로 외부적 요구에 자신을 잘 끼워 맞춰 제 유형을 바꾸어갈 줄 아는 외부의 그것을 흉악스런 괴물로 단정한다. 내 밖의 괴물은 내 안의 존재가 질러대는 태초적 열망과 진정眞正의 갈증을 위험스럽고 불리한 것으로 경계하려 한다. 군중 속, 거울속의 나와 긴 꿈과 정적속의 나는 서로를 노려보며 두려워하고, 불안을 느끼게 된다. 내 안의 괴물과 내 밖의 괴물은 공생의 방법을 모색한다. 공생하는 방법은 '회피'가 아니라 '직면'임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림 속에 담아온 것이 내 작업의 결과이고, 미래다. 그 상반된 개념과 기준 속의 두 괴물이 서로를 만나 하나의 지점에서 공생을 모색할 때, 그들은 결코 동일한 존재일 수 없기에 찌그러지고, 흘러내리며, 초점을 잃어 흔들거리고, 불안을 쏟아낸다. '인지'로 시작된 '의식'이며 '공생'을 통한 나의 '각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다. 거대한 사회 속에서 개인으로서의 존엄을 잃지 않기 위해 '각성'은 나에게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한다. '색안경'의 막과 같은 흑백의 표현은 나의 눈에 씌어진 '필터'를 의미한다. 굴곡과 반사의 화학적 작용인 '색'이 아닌 단지 '빛'만으로 진실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흑백필름을 장착한 카메라로 세상을 찍듯, 내 망막과 사고속의 필터는 주어진 대로를 보기보다는 나의 선별적인 시각을 간직하고자 하는 단련의 행위와 같다. 그 흑백의 필터 안에 괴물들이 보인다. 내 안과 밖을 스멀거리며 넘나들려 다투고, 생채기를 내어가며 자신의 존재를 우겨대고 있는 괴물들을 보고 있다.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다. 그들의 공존이 나를 이 시스템 속에 적응된 존재로 살아남게 해주며, 한편으로 잠들지 않도록 흔들어 깨워주는 각성의 존재들임을 알기 때문이다. 인간은 각자의 괴물을 안과 밖에 가지고 있다. 수많은 괴물을 가진 자도 있을 수 있고, 단 하나의 괴물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자도 있을 것이다. '깨어남'이나 '깨어있음'은 이 괴물에 대한 인지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작업 과정은 내가 가지고 있는 괴물들 간의 직면과 공존의 모색, 그리고 두려움의 극복에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나의 '생존을 위한 각성 방법'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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