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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미술전시회

[미술전시]2008 제7회 인천 한국화 대제展

2008 제7회 인천 한국화 대제展

'아시아드 .한국. 인천-전'


이환범_몽산포해안



2008년 6월 27일(금) ~ 7월 3일(목)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중, 소 전시실


1부: 본 전시(한국화 초대작가 인천작가)

2부: 재미있는 전시

      *한지작품(예원대 한지 조형연구소)

      *학생들이 그린 한지그림

주  최: 인천광역시 미술협회

주  관: 한국화 대제전 운영위원회

후  원: 인천문화재단



[외부초대작가]

강선구, 고정곤, 고찬규, 김선형, 김성호, 김종경, 김지현

김춘옥, 김형현, 문봉선, 박옥남, 박충호, 서정태, 석철주

송수련, 신옥균, 우종택, 심상훈, 엄기환, 오용길, 윤여환

이관성, 이길원, 이성구, 이재복, 이재승, 이재식, 이철규

      조평휘, 하철경, 홍용선, 홍정호, 황만영, 이종상


[인천작가]

강난주, 권순희, 김동순, 김영애, 김정희, 김지은, 노병렬, 리지훈

박진이, 방한나, 서경애, 성안숙, 신근식, 양창석, 오민수, 오석환

오영애, 유광상 ,윤현구, 이근식, 이삼영, 이수빈, 이월순, 이의재

이창구, 이환범, 임원빈, 장  진, 정근화, 조영란, 조옥순, 최명자

  한윤기, 한희순, 함정자, 서권수, 송준일



강선구_斷想 _60x72cm


  오늘날의 현대미술은 국적불문의 서구화 되고, 한국적인 중요한 요소를 상실하는 모습으로 비추어 볼 때 예술적, 사회적, 한국적, 요소들을 담아내고 아울러 가장 “한국(지역)적인 것이 곧 국제적인 것이다.”라는 의미를 부여 해 보려고 합니다.

타 지역 중진. 원로작가 초대전시를 통한 인천 지역성을 재조명하고, 창작의 중요한 요소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 보고자 이러한 부제로 전시회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나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대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이 됩니다.

1부의 본 전시회에는 전 서울대 교수이며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이종상 외에 이화여대 교수 오용길. 홍익대학 교수 이재복. 김형현 중앙대학 교수 서정태를 비롯하여 충남대, 목원대, 세종대, 경인교대, 예원예술대, 성신여대, 인천대등 우리나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초대작가들의 한국화 작품 35점이 전시됩니다.

인천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작가 미술협회 고문 오석환. 이삼영을 중심으로 인하대 교수 이환범. 그리고 이근식 양창석 장진 이의재 오영애 정근화등  35명의 작가 작품35점이 출품되었습니다.

2부에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접견실을 한지작품으로 리모델링한, 예원예술 대학 한지조형연구소의 한지작품이 전시장의 한 부스로 출품되어 관람객의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우리고유의 한지를 인천의 중.고등학생들에게 지원을 해 주고 선생님의 지도 아래 자유롭게 표현한 작품 300여점도 동시에 전시를 함으로서 작가가 아닌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볼거리입니다.

-기획 운영위원장 이의재


김성호_겨울까마귀


2008년 제7회 인천 한국화 대제전

-아시아드. 한국. 인천-전에 부쳐

심상용(미술사학 박사, 동덕여대교수)

 <한국화 대제전>은 자신의 한 중요한 취지가 “현대미술하면 무조건 제도화된 전위주의나 서구의 실험적인 모던, 포스트모던 계열을 떠올리는 풍습을 비판하는데 있다”고 밝힌다. 물론 그것의 궁극은 이러한 풍조의 배경을 이루는 우리의 지적, 정서적 편향이란 현주소에 대한 성찰이다 : ‘노예 정신의 동양과 ‘자유정신의 서양’을 대조하는 담론 구조, 이른바 비서구권 지식인들에 수용되고 체화된 서구지배층의 자만(自慢)적 이데올로기를 직면하기, 즉 ‘서양’을 흠모·맹종의 대상으로 삼는 ‘서구 신화’의 근거인  ‘포지티브 옥시덴탈리즘’으로부터의 자유하기!  

 이 반성적 성찰의 저변에는 우리의 동시대미술이 안고 있는 인식의 전면적 전환이라는 역사적 과제가 놓여 있다. 이는 우리의 근대미술기가 우리의 전통적 조형 컨텍스트, 내용과 형식의 서사구조로부터 유리되면서, 서구로부터 유입된 조형질서에 기반해 출범했다는 아픈 인식에 줄을 대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석철주_생활일기(들꽃이야기)_910X725_2007


 이는 예컨대 ‘과거 청산’ 같은 단층적이고 편협한 방향의 담론을 유출해내기 위한 전제인 것만은 아니다. 한국화를 동.서양의 식상한 대립각 위에 정립하자는 촌스러운 부족주의에로의 복속은 더구나 아닐 것이다. 그것은 한국화의 현재와 미래가 지역적 역사적, 지정학적 컨텍스트에 뿌리를 내리면서도 급변하는 세계의 정신을 포용하고, 특수성과 보편가치를 한데 아우르는 길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자는 것이다.

 이에는 “가장 한국(지역)적인 것에 대한 온갖 해석의 오류들을 넘어서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즉 한국화를 식상한 형식주의의 담론에 짓눌린 창백한 것으로 제한하지 않으려는 인식과 의지 또한 중요할 것이다. 그것을 자폐의 형식이 아니라 열린 지평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의식 말이다. 한국화의 정신이야말로 우리로 우리 자신의 존재저변에 제대로 반응하는 덕분에 우리로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삶의 외적 요소와 내적 요소가 하나로 응집된, 통합의 비전, 내면의 절박한 요구와 외부에서 부과되는 필요가 혼융되는 영혼과 감성의 차원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잔 K. 랭거의 말대로 ‘감각’과 ‘반성’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결코 실재에 대한 심오한 이해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이를 심대하게 ‘감각하고’ 있지 않은가.


윤여환,사유하는몸짓,한지수묵,2004


 오늘날 우리의 고유하면서도 보편적인 조형담론과 그것을 향한 행보는 더욱 위축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는 예술의 자체의 의미체계, 곧 그 미적 수준과 성취를 가늠하고 평가하는  담론체계가 시장과 미디어와 광고라는 새로운 체계에 의해 억압되는 새로운 시대상황에 의한 것이다. 영감, 직관 같은 가슴 설레이게 하던 가치의 영역은 블루칩 같은 주주자본주의적 가치에 의해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전자의 가치영역은 후자의 그것을 떠받드는 것에 의해서만 제한적으로 의미화된다. 걸작의 개념은 ‘밀리언셀러’ 쯤으로 축소되었고, ‘sold out' 은 곧 소통의 완성이라는 뻔뻔스러운 도식이 횡행하고 있다. 예술적 민감성이라는 복잡한 주제는 불황과 활황으로 가분하게 서술된다.


이종상_원형상_관계III_155x120m수묵


  이 모든 문제를 인식하고 넘어서는 것은 달려가 손에 움켜쥐기만 하면 되는 손쉬운 목적이 결코 아니다. 그러므로 아마도 우리는 삐걱거리거나 비틀거릴 수 있다. 그렇더라도 그것은 비전을 향한 창의적인 비틀거림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그 비틀거림은 우리가 주저앉거나 되돌아가야 할 이유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할 명분이다. 누군가는 이 지난한 여정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해서 이 길을 다음 세대로 곧게 이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제7회 인천 한국화 대제전〉이 그리로 나아가는 한 의미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