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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미술전시회

[미술전시]믿음갤러리 고은주초대전

믿음갤러리 고은주초대전

'Canvas, Another Petal Collections'


꽃잎 , 140x140cm, 한지, 석채, 분채, 2008



2008년 5월 3일(토) ~ 5월 31일(토)

믿음갤러리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716 메디피아 빌딩 5F T.031-482-8332/480-2804



아마릴리스 1, 90x115cm, 한지, 석채, 분채, 2008


Canvas, Another Petal Collections

나는 화면에 아름다운 꽃잎들을, 마치 식물 채집하듯이, 한 잎 두 잎 모아 진열하듯 그린다. 꽃은 식물 그 자체의 미(美)를 집약적으로 갖고 있는 최상의 자연의 소산품이다. 꽃잎은 그 식물이 '아름다움'의 이상을 좌지우지할 것이다. 마치 사람의 얼굴이나 옷 같다고나 할까? 꽃은 주로 사람의 옷이나 광고상품들을 장식하고 돋보이게 하기위한 보조적 역할을 해왔다. 그것은 아마도 꽃을 피어내기위한 그 어려움에도 그 화려한 아름다움은 단 몇일에 불과할 뿐이고, 그 꽃은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따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갖고 있기에 오히려 인간의 생각 속에서 이미지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인간의 욕구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고 난 꽃잎을 보면 극히 볼 것 없지만, 나는 그 찬란했던 만발했을 때의 꽃잎을 무대 한가운데에, 마치 영화나 연극에서의 화려하지만 고고한 주인공처럼 만들고자, 꽃잎을 사람이 두르고 있는 찬란한 색의 옷들처럼 실제 사람의 옷 크기로 확대하였다. 마치 쇼윈도에 걸린 옷가지들, 잡지에 실려 있는 광고사진처럼 화폭 한 점 한 점에 꽃의 옷들을 컬렉션하는 것이다. 나는 비록 자연이 만든 꽃의 옷, 꽃잎은 사람이 입지 못하는 옷이지만, 그 꽃잎을 극대화하여,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인간이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보게 해주고 싶다. 꽃이 갖고 있는 아름답고 다양한 옷가지들의 형과 색을 사람의 눈높이에 맞게 보여줌으로써 사람이 만들어놓은 인위적인 아름다움보다 자연이 만들어낸 진정한, 그 황홀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 예부터 그래왔고 지금도 그러하듯이, 꽃이 왜 아름다울 수 밖에 없고, 사람들은 이 작은 것에 항상 매료 되는 것인지, 그 원초적 물음의 근거를 하나 둘 찾아가려는 것이다. 시간이 감에 따라 형태와 색감은 변하지만, 내가 아름답다고 느낀 형태와 색감을 포착하여 극대화함으로써 하나의 꽃잎을 영원성이 부여된 하나의 꽃잎으로 재생산하는 것이다.


아마릴리스 2, 90x115cm, 한지, 석채, 분채, 2008


내가 만든 하나의 꽃잎은 화폭에서 하나의 색 면에 지나지 않지만, 그 안을 깊이 들여다보면 볼수록, 내가 순간 순간 느꼈던 흥미진진한 것들이 무궁하게 인식된다. 미시적으로 본 가냘픈 꽃잎이 그때의 마냥 하늘거리는 꽃잎이 아니라 오히려 두텁고 단단하게 느껴진다. 때로는 꽃잎은 신(神)이 디자인해놓은 인간에의 축복이 아닌가 느껴질 때가 많고, 그 숭고한 아름다움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자연이 만들어놓은 꽃잎 하나, 잎사귀하나도, 패턴이나 그 형상들은 어느 하나 같은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꽃잎의 표면이 따뜻한 봄날, 햇살의 걸음걸음에 일렁이는 은빛 바다같이 펼쳐지는가 하면, 모래알갱이들을 흩뿌려 놓은 듯이 반짝이기도 한다. 오래 기다린, 봄의 문을 열고 봄볕의 따스함 속에 뽀얀 속살이 드러난 보송보송한 솜털들은 마치 풀어진 옷고름이 된 듯, 꿀벌과 나비를 유혹한다. 잎맥을 따라 번지는 색 점들은 마치 여러 가지 색실로 무늬를 수놓은 비단 같기도 하고, 꽃잎의 끝자락은 바람 끝이 풍류가 되어 플레어스커트처럼 장단 맞추어 춤을 추는 듯하다.

-2008 작업노트 중에서


아마릴리스 3, 90x115cm, 한지, 석채, 분채, 2008


Canvas, Another Petal Collections

I draw flowers on a canvas as if I collect and place them on a screen. The flower, which represents the beauty of plants, is the most supreme product of Mother Nature.

Flowers are like clothes which are used to make people look beautiful so that they are used to decorate a background to make a picture look beautiful. However, in my works, I draw flowers as big as the dazzling color of flowers to express the blooming flowers like a hero on a stage in a play. I want people to realize how beautiful the flowers are even though they are made by Mother Nature that people cannot wear. I draw flowers one by one like people collect various clothes.

I expressed the beauty of flowers to a point of view of people which is artificially created so that people can understand the beauty that made by Mother Nature. Thus, I can find an answer why flowers have been considered as a symbol of the beauty since the genesis. As the time passes, everything changes but I tried to express the eternal beauty of petal by drawing the colors and shapes of beauty that is like a diamond which last forever.


진달래, 140x140cm, 한지, 석채, 분채, 2008


One petal that I've made is just one color in a photograph; but, looking deeper and deeper inside, I find countless stunning features that I felt time after time. It feels as though this microscopic slim petal is not a flickering petal then but a thick and solid petal. Sometimes, it feels as though a petal is a blessing to humans designed by God; and I can do no other than to bow before the sublime beauty. Even more so, in as small thing as a petal and a leaf that nature make, no two things are alike in pattern or shape. In warm spring, the surface of petal looks somewhat like a silvery sea waving under the steps of sunshine, and somewhat like twinkling thing as if sand granules have been scattered. When warm sunshine opens the door of a long-waited spring, soft and moistureless fluffs on the inner-side reveal their creamy pulp and like a loosened breast-tie, they allure honey bees and butterflies. The colored points spreading along the veins look as though they are silks embroidered with various colors; tips of petals float like music in the wind and seem to dance under the tune like a flared skirt.

-artist's 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