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장? 아뇨,모델하우스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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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사상 초유의 미분양 대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분양 현장에 ‘문화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건설사들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견본주택 등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문화행사를 경쟁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것. 특히 문화행사 내용은 음악회나 각종 전시회는 기본이고 최근엔 뮤지컬이나 비보이공연, 변검(배우가 순식간에 여러 개의 탈을 바꿔 써 기쁨·슬픔·분노 등 표정을 변화시키는 공연)’ 등 활동적인 이벤트를 펼쳐 분위기를 띄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분양판촉 ‘감성’으로 소비자에 구애 지난해 말부터 부산 해운대에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 중인 두산건설은 올해 초부터 견본주택에서 클래식 공연을 비롯해 재즈 연주회·비보이공연 등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이어 ‘변검’ 등 이색공연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조망과 입지가 좋은 고급 아파트이기 때문에 주로 우량고객들을 견본주택에 초청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 중”이라며 “지난달 비보이공연과 재즈콘서트가 크게 호응을 입은 데 이어 변검 등의 이색 공연에 관심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부터 충북 청주시 대농지구에 2000여가구의 대단지를 분양 중인 신영도 최근 박수근 등 유명화가의 미술품과 국내 저명한 사진가들의 작품을 빌려 미술전시회와 사진전, 음악회 등을 주말마다 열고 있다. 이처럼 분양판촉에도 문화마케팅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고객들의 문화 수준이 한층 높아져 관련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주부 노래자랑’이 견본주택 이벤트의 대표격이었다면 이제는 음악회·뮤지컬·전시회 등이 단골 문화행사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3∼5년 전에는 ‘주부 노래자랑’ 등을 개최해 고객들을 모았지만 지금은 고객수준이 높아져 음악회나 전시회 등이 아니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들다”면서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세헤라자드처럼 ‘재미 없으면 죽음’이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고객잡기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장 내 마케팅 열기도 넘쳐 이 같은 문화마케팅 이벤트가 진행되는 동안 건설사들은 한 사람의 고객이라도 더 끌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벤트 행사시간 중 건설사들은 영업력이 뛰어난 마케팅 전문가들을 상담석에 전면 배치, 말기술로 계약을 유도하고 있다.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문화이벤트를 한 번 할 때마다 2000만∼3000만원이 들고 최소 5∼6회 정도하면 1억원 가까이 들어간다”면서 “마케팅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도 계약으로 성사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문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김성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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