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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미술재테크

[미술투자]국내 미술시장 ‘해외훈풍’ 불까

국내 미술시장 ‘해외훈풍’ 불까
입력시간 : 2008. 03.06. 00:00


소더비·크리스티 경매 유례없는 호황
해외 미술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보이며 최근 주춤해진 국내 미술시장에도 훈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런던 소더비의 현대미술(Contemporary Art) 이브닝 세일은 지난해 같은 시기 경매 낙찰 금액의 2배를 기록했다. 크리스티의 뉴욕 경매 역시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어 해외 미술시장에 민감한 국내 시장에도 봄바람이 불 가능성을 주고 있다.
◇세계 미술시장 이어지는 호황=지난달 27일 열린 런던 소더비 현대미술 이브닝 경매는 1,770억원(약 9,500만 파운드)어치의 작품을 팔아 치웠다.
이는 지난해 2월 7일 열린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의 낙찰 금액 860억원(약 4,570만 파운드)에서 두 배나 증가한 규모. 당초 추정 경매액을 7,200만 파운드로 관측한 소더비 측은 경매 직후 “유럽 현대 미술 경매액 중 최고 금액”이라고 분석했다.
다음날 열린 런던 필립스 경매 역시 600억원(약 3,200만 파운드)어치를 팔았다. 양일 경매 모두 80%를 웃도는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또 앞서 지난달 14일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 ‘인상주의와 근대미술전’은 34억원(368만 달러) 낙찰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한해를 시작했다. 같은 날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의 ‘레드 경매’도 추정가보다 130억원 많은 400억원 규모의 미술품이 팔렸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와 글로벌 주가폭락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오히려 유동자금이 미술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주요 헤지펀드들이 미술 투자에 수천억원을 투자한 것 역시 미술품은 장기 보유가치가 높고 신용 경색으로 인한 가격 하락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이점이 작용했다.
세계적인 경제지 ‘유러피안 비즈니스’는 올해도 지속적인 세계 미술시장 열풍을 예상하며 특히 중국과 인도, 러시아 미술품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춤했던 국내시장 훈풍예고=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정기에 돌입한 국내 미술시장은 신정아 게이트,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 등이 연이은 악재로 컬렉터들의 움직임을 위축시켰다.
국내 미술시장은 그러나 홍콩과 런던, 뉴욕 등 해외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글로벌 호황’이 훈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