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술시장 금융불안 파고 넘나? | |||
런던경매 고공행진 지속 …"중동ㆍ러시아 신흥부자 매수 늘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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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술품 경매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은 아직 침체 늪에서 빠져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곡물가 상승, 유가 인상 등으로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지만 글로벌 미술품 시장은 견조한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런던 소더비 동시대 미술품 이브닝 경매 낙찰 규모는 9503만파운드(약 1782억원)에 달했다. 추정 경매액 7200만파운드(약 1350억원)를 2000만파운드(약 375억원) 이상 뛰어넘는 규모다. 고가 낙찰 작품들도 속출했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거울 속에 미친 누드 스터디' 1995만6500파운드(약 374억원), 앤디 워홀의 '자화상' 1144만4500파운드(약 214억원), 루치오 폰타나의 '콘체토 스파지알레' 1032만4500파운드(약 193억원),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캔들' 797만2500파운드(약 150억원) 등이었다. 프랜시스 아우트레드 소더비 스페셜리스트는 "이번 경매는 유럽에서 열린 동시대 미술품 경매액 중 최고"라며 "미술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경매 결과를 설명했다. 28일 런던 필립스 동시대 미술품 이브닝 경매 거래 규모도 2141만8300파운드(약 400억원)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또 같은 날 열린 필립스 러시아 미술품 경매에서는 650만3100파운드(약 120억원)에 이르는 작품이 낙찰됐다. 지난달 4일부터 7일까지 런던에서 진행된 크리스티 '인상주의와 모던아트 그리고 전후 세대와 동시대 미술' 경매에서는 2억2400만파운드(약 4100억원)가 거래됐다. 주시 필케넨 크리스티 유럽 회장은 "런던이 국제 미술거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올해도 글로벌 미술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미술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금융과 미술시장이 대체관계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남준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투자 대체수단으로 미술품이 각광을 받는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변동성이 가장 작은 투자대상이 미술품"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비관론자들은 미술시장이 금융시장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헤지펀드 등 미술시장에 들어온 금융자본은 미미해 이들이 빠져나간다고 시장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런던이 미술품 경매에서 중심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에너지 등으로 돈을 번 러시아와 중동 자금들이 런던 미술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기 때문. 정준모 고양문화재단 전시감독은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중동과 러시아 부호들이 런던 미술시장의 주요 컬렉터로 부상하고 있다"며 "고가 미술품 컬렉터들은 금융불안 등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최상류층"이라고 말했다. 미술 전시ㆍ판매 행사인 아트페어 활성화도 영국과 미국 미술시장 활성화에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아트페어가 단순히 미술작품 전시행사가 아닌 작품 판매, 전시, 문화행사 그리고 유명인들이 함께하는 종합예술잔치가 되고 있는 것. 아트페어 행사 규모가 커지고 방문객들이 증가하면서 행사 수도 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01년 50개 정도였던 국제아트페어가 올해는 200개 정도 열릴 예정이다. 반면 한국 미술 경매시장은 침체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D옥션이 지난달 29일 실시한 '제4회 근현대미술품 경매' 낙찰 총액은 16억2360만원으로, 39억9530만원을 기록한 지난해 12월 경매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정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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