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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미술전시회

[미술전시]현대 미술의 숲 천안으로의 초대

현대 미술의 숲 천안으로의 초대
아라리오 푸른 조각공원, 150여점 설치
▲수지엔구어 '쥬라기시대'

세계 현대미술계에서도 꽤 이름이 난 천안 아라리오 푸른 조각공원.

미술애호가들이라면 꼭 한번은 밟아야 되는 필수 순례코스다.

세계적인 미술작품들이 조경과 사이좋게 벗하고 있어 미술계에선 ‘현대미술의 숲’이라 부르기도 한다.

미술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공원에 들어서면 뭔가 특별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작품 하나하나에 대해 알고 나면 입을 다물지 못한다.

지난해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찾는 발길이 더욱 늘었다.

이 공원을 화려하게 수놓은 조각 작품만도 150여점.

작품 중에 제일 맏형뻘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이자 조각가인 아르망 페르난데스의 ‘수백만 마일’(1989년 작).

모두 999개의 폐 차축을 쌓아 만든 작품인데, 공공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춘 세계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제작 당시 작가가 현장에서 몇 달을 머물면서 작업했는데, 세계 미술계의 화젯거리였다.

이 공원이 세계미술계의 주목을 더욱 잡아 끈 건 데미안 허스트의 대형작품이 잇따라 설치되면서부터.

‘미스터 데스(Mr, Death)’, ‘잔혹한 현대작가’라는 별칭이 붙은 영국출신의 세계적인 현대미술작가인 그는 현존하는 세계 미술가중 가장 비싼 작가.

대형 인체장기모형조각 작품인 그의 대표작 ‘찬가’(Hymn)는 당시 구입가만도 250만 달러.

작품보호용 투명 방탄벽 설치에만도 3억 원이나 들었을 정도다.

‘찬가’에 이어 2005년에 설치된 ‘체러티’(Charity:자비)는 부러진 다리에 해진 옷을 입고 자선기금모금 상자를 들고 있는 불쌍하고 누추한 소녀의 이미지를 통해 자선행위가 외면당하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는 작품으로, 전통적인 공공조각의 특성을 전복시켰다는 평을 받는 대작이다.

이 작품의 구입가는 찬가를 훨씬 웃돌아 미술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허스트의 작품을 중소도시인 천안의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구입함으로써 천안을 세계적인 미술도시로, 작가이자 사업가인 아라리오의 김창일 회장을 세계적인 컬렉터 반열에 올려놓았다.

중국 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인 ‘수지엔구어’의 대형설치작품 ‘쥬라기 시대’도 공원을 빛내는 작품 중 하나다.

브래드 하우, 안소니 카로, 문신, 이사무노구치, 키이스헤링, 베벌리 페퍼, 로버트 인디애나, 플레처 벤튼, 최종태, 왕광이 등 국내외 유명 현대작가들의 설치작품들도 미술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천안=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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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허스트'채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