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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미술계동정

재일교포 2세, 부산에 미술품 100점 기증

재일교포 2세, 부산에 미술품 100점 기증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재일교포 2세가 고가의 미술품 100점을 부산시립미술관에 기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재일교포 2세로 근대 재일교포 화가들의 작품을 수집해온 하정웅 선생(69)은 26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을 만나 고(故) 손아유 작가의 미술품 100점을 부산시립미술관에 기증한다는 내용의 증서를 전달했다.

   하 선생은 "재일교포들도 현대미술계에서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제가 기증한 작품이 고국의 미술진흥에 기여하고, 부산이 문화도시로 발전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남식 시장은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을 기증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인데 큰 결심을 하셨다"면서 "주신 작품은 잘 전시해서 부산시민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 선생이 이날 기증한 고 손아유 작가의 작품은 선과 색, 그리고 공간을 통해 사물의 근본과 존재양식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49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재일교포 2세로 태어난 손 작가는 일본 현대미술계에서 명성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무대로 진출했으며 그의 작품 일부는 현재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스페인의 이비자 현대미술관에도 소장돼 있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