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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노트북시장]넷북 성장, 부품시장 `독`되나

넷북 성장, 부품시장 `독`되나
세컨드 아닌 노트북 교체 수요 예상
LCD 등 출하량 증가도 기대 못미쳐



넷북 등 미니 노트북PC가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기대 보다 효과가 크지 않고 LCD 등 핵심부품의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전체 노트북PC 시장의 0.7%인 72만대 수준에 그쳤던 미니 노트북PC 시장이 넷북의 등장으로 올해 1300만대 규모로 커져 전체 노트북PC 시장의 9%를 차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미니노트PC는 소형ㆍ경량의 장점에도 가격대가 비싸 고가 노트북PC로 평가받아왔지만 지난 3월 대만 아수스가 500달러 내외의 넷북을 출시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소형ㆍ경량의 기존 장점에 저가라는 점까지 더해 경기침체 상황에서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국내외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미니 노트북PC 시장은 1300만대 규모에서 내년 2300만대로 성장하고 2012년에는 5100만대로 커져 전체 노트북PC 시장의 16%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처럼 넷북을 중심으로 한 미니 노트북PC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들의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오히려 넷북의 등장이 노트북PC는 물론 LCD 등 핵심 부품 시장의 성장잠재력을 잠식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발간한 `SERI 경제 포커스'를 통해 넷북이 새로운 저가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존 노트북PC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동영 수석연구원은 "넷북 등장으로 선진시장의 세컨드 노트북PC 수요를 기대했으나 경기침체로 넷북이 세컨드가 아닌 교체 수요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넷북 같은 저가 PC의 등장이 오히려 노트북PC 전체의 저가화를 유도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넷북은 1인당 PC 보급률이 50%를 넘은 선진 시장과 달리 10% 내외에 머물고 있는 신흥시장의 PC 수요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이와 함께 넷북은 불황기에 접어든 LCD 등 관련 부품 시장에 성장 동력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CD 애플리케이션 중 노트북PC 시장은 TV와 함께 매년 두자릿수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품목이다.

넷북은 기존 노트북PC에 비해 소형 LCD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LCD 업계에 유리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LCD 업체 입장에서 기존 15.4인치 노트북PC에 1대가 들어가던 LCD가 7∼10인치대의 노트북PC에는 두 개가 들어가게 된다.

이는 기존 노트북PC 1대를 판매해야 올릴 수 있는 수요를 두 대를 판매해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넷북이 세컨드 노트북PC 보다는 교체수요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LCD 업계로서는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신영증권 윤혁진 애널리스트는 "LCD 업계 입장에서 넷북 한 대의 효과는 기존 노트북PC의 0.5개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최근 가처분소득 감소와 소비침체로 넷북 수요는 출하량 증가에 비해 면적 증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