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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작은 게 먹힌다

작은 게 먹힌다
디지털 가전'미니멀리즘'열풍
미니노트북 PC 40만~80만원대로 소비자 공략
30인치 평판 TV 불황 틈새 찾아 판매량 늘어
TV·노트북 PC 등 디지털 가전업계에 '미니멀리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로 지갑을 여는 데 신중해지자, 업체들이 잇달아 기존 제품보다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소형 제품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것. 최근 확산되는 미니멀리즘 열풍을 미니 노트북 PC와 76.2㎝(30인치)대 평판 TV를 통해 살펴본다.

◆미니멀리즘의 첨병, 미니노트북 PC

지난해부터 미니노트북 PC는 세계 IT제품의 소형화 바람을 주도해왔다. 아수스·델·HP 등 세계적인 IT업체들이 잇달아 17~25㎝(7~10인치) 화면의 미니노트북 PC를 출시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미니노트북 시장이 올해 520만대, 2012년에는 5000만대까지 팽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니노트북 PC의 강세는 노트북 PC의 필수적인 기능만 탑재, 가격을 떨어뜨린 덕분이다.

미니노트북 PC의 가격은 40만~80만원대에 불과하다. 저렴한 제품을 찾는 신규 소비자는 물론, 기존 제품을 이미 가진 소비자들이 '세컨드 PC'로 구매하기에도 적합하다.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간 판매되는 노트북 PC 중 30%가량이 미니노트북 PC다. 이렇게 되자 최근에는 삼성·LG 등 국내 대기업들까지 잇달아 미니노트북 PC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 LG전자 '엑스노트 MINI'(왼쪽).
삼성전자의 'NC10'은 무게가 1.3㎏으로 최대 8시간 사용이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LG전자의 '엑스노트 MINI'는 1.19㎏으로 160GB(기가바이트)의 하드디스크를 탑재했다. 가격은 둘 다 60만원대.

국내 중견업체들은 지난달 제품을 낸 삼성·LG보다 1~2개월 앞서 제품을 출시했다. 삼보컴퓨터의 '에버라텍 버디'는 26㎝(10.2인치) LCD 화면에 1㎏ 무게를 지닌 제품. 가격은 61만 1000원이다. 라온디지털의 '에버런'은 18㎝(7인치) LCD 화면에 무선랜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가격은 83만 9000원.

외국 노트북 PC 업체들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업체 델과 HP는 각각 '인스피론 미니 9(49만 9000원)'과 'HP 2133(사양에 따라 79만~89만원)'을 출시했다. 인스피론 미니 9은 사양은 낮지만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대만업체 아수스와 MSI도 미니노트북 PC 'Eee PC'와 '윈드'의 기본형과 개량형을 각각 한국에 출시하고 있다.
▲ 왼쪽부터 델 '인스피론 미니 9', HP '2133 미니', 삼성전자 '보르도 650'.
◆76.2㎝(30인치)대 평판 TV도 인기

TV 부문에서 미니멀리즘을 주도하는 제품은 100만원대 안팎의 70~80㎝대 소형 평판 TV다. 이 제품은 최근 불황에도 판매가 10%가량 늘고 있는데, 지난해보다 같은 제품의 가격이 20%가량 떨어진 것도 한 원인이다.

이렇게 가격이 인하되자, 독신 남녀층, 신혼 부부층은 물론이고 이미 대형 디지털 TV를 가진 가정에서도 최근 세컨드 TV로 구매하기 시작하고 있다. GFK코리아에 따르면 81.3㎝(32인치) 화면 TV의 경우 올 1~3분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여대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올 3월과 6월 각각 풀HD LCD TV '보르도 550'과 크리스털로즈 디자인의 풀 HD LCD TV '보르도 650' 시리즈로 81.3㎝ 화면 제품을 출시했다. 가격은 각각 110만원대와 100만원대. LG전자도 LCD TV '스칼렛LG 60(90만원대)'과 PDP TV '엑스캔버스PC5D(70만원대)'를 중심으로 81.3㎝ 화면 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일렉 역시 81.3㎝ 화면을 갖춘 써머스 LCD TV(DLD-32U1LPB·90만원대)를 출시했다. 이밖에 GPNC(GLTM-320B·50만원대), 나노하이텍(NP-32A3 E4PS·50만원대) 등 중견 업체들도 저가 소형 LCD TV를 최근 출시했다.

박상후 테크노마트 홍보팀장은 "소형 디지털 가전은 20~30대 독신자층이 주로 찾았지만, 최근에는 일반 고객층이 대부분 구입하고 있다"며 "불황의 틈새를 찾아 업계가 소형 디지털 가전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한 것이 주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재 기자 , whites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