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신제품정보

[미니노트북시장]미니노트북에 치인 UMPC?

미니노트북에 치인 UMPC?
가격 내리고 기능 강화 불구 관심권 밖으로

‘미니노트북에 치인 울트라모바일PC(UMPC)?’

1~2세대 제품을 쏟아내며 모바일기기로 주목받았던 UMPC. 올해 의욕적으로 나선 대중화에 급제동이 걸렸다. 저가 미니노트북 등 경쟁기기들이 대거 나오면서, 시장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UMPC란 노트북보다 크기가 훨씬 작은 휴대용 PC.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손안의 PC’를 표방하고 있다. 2~3년 전 1세대 UMPC가 선보이면서 시장이 태동했다. 그러나 비싼 가격과 기대에 못 미친 성능으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세대 제품의 단점을 보완, 컴퓨팅환경을 개선하고 무게를 줄인 2세대 제품이 대거 선보이며 각축전을 벌여왔다.

현재 UMPC제조업체는 삼성전자, 와이브레인, 후지쯔, 라온디지털 등 10여개 업체. 올해 HSDPA와 와이브로 등 무선인터넷망이 확충될 것을 노려, 사용자 저변을 넓혀간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여기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한 것. 바로 강력한 경쟁자로 뜬 미니노트북이다. 올초부터 HP, 아수스, MSI 등 글로벌업체들이 미니노트북을 대거 출시, PC시장에서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8~10인치대 미니노트북은 키보드와 인터페이스 등 컴퓨팅환경이 노트북과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40만~70만원대로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사양은 높아지고 가격은 떨어진 것. 이에 소비자 수요도 급증, 서브노트북으로 급속히 자리잡아가고 있다. 불과 몇년전만하더라도 한자릿수 미만 점유율로 미미했던 미니노트북 시장은 최근들어 점유율 약 15%대로 훌쩍 커졌다.

곤혹스러운 것은 UMPC업체들. 휴대용 PC를 내세운 UMPC는 그동안 미니노트북과 PMP등과 중복제품군으로 분류돼왔다. 이동 중 무선인터넷(Wi-Fi)가 가능한 UMPC는 점점 작아지고 가벼워진 노트북과 차별점이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또 소형노트북에 비해 떨어지는 배터리 함량과 불편한 쿼티키보드 등 컴퓨팅환경도 취약점이다. 올 하반기 무선인터넷망 확충으로 붐이 일어날 것을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무선인터넷을 탑재한 휴대용 기기들이 속속 나와 여의치 않다.

미니노트북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UMPC는 시장에서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형국. 저가 미니노트북에 맞서, 80만원대에 머물던 가격도 울며겨자먹기로 절반수준으로 떨어뜨렸지만, 좀처럼 판매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쯤되자 주요업체들도 신제품 출시를 주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Q1울트라’ 이후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라온디지털과 성주 등 UMPC업체들도 사업방향을 미니노트북으로 급선회했다. 올해 국내 10만대 판매를 바라봤던 목표치도 달성이 불가능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UMPC는 어중간한 정체성 등으로 인해 몇년째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면 얼리어답터만 관심을 가지는 ‘신기한’ PC로 머물게 될 것 ”고 말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