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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미술전시회

[미술전시][루벤스전]"광주서 바로크 미술 거장 루벤스를 만나요"

[미술전시][루벤스전]"광주서 바로크 미술 거장 루벤스를 만나요"

16일-11월9일, 광주시립미술관서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
루벤스 작품 19점 포함 75점 전시

바로크 미술의 거장 피터 폴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와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을 만날 수 있는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이 광주를 찾는다. 16일부터 11월9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스트리아의 유서깊은 미술학교인 빈아카데미의 부속기관인 빈아카데미뮤지엄에서 소장중인 루벤스와 네덜란드 화가들의 작품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루벤스의 대표작 19점을 비롯, 그에게 사사한 제자들의 작품이 전시될 것으로 보여 국내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루벤스가 제자들의 도움없이 직접 그린 '오레이티아를 납치하는 보레아스'(1615. 나무에 유채)를 비롯, '삼미신'(1620-1624. 나무에 유채) 등이 공개된다.

루벤스의 수작으로 꼽히는 '오레이티아를 납치하는 보레아스'는 북풍의 신 보레아스가 아테네 왕 에레크테우스의 딸 오레이티아를 사랑했다고 말했지만 아버지 에레크테우스가 반대하자 오레이티아를 날개에 숨겨 납치하는 장면으로 웅장한 구도와 다채로운 색채가 덧보인다.

'삼미신'은 신과 인간에게 기쁨과 아름다움, 축제의 환희를 전달하는 세 여신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꽃바구니를 들어올리는 장면으로 루벤스의 미적 감각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루벤스가 그린 '안트베르펜 예수회 교회의 천장화를 위한 5장의 스케치'를 통해 대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작가 특유의 미적 정신과 작품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레나테 트르넥 빈아카데미뮤지엄 관장은 14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루벤스의 스케치 작품에 대해 "제자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작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작은 그림을 그린 것으로 루벤스의 작품세계를 잘 알 수 있다"고 평했다.

이밖에 루벤스와 함께 바로크 시대를 이끈 앤터니스 반 다이크(Anthonis van Dyck)와 야콥 반 루이스달(Jacob Issacksz. van Ruisdael) 등의 작품을 통해 17세기 네덜란드의 풍경 및 생활상과 당시 시민들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시립미술관 측은 작품 보호를 위해 실내 온도를 18-22℃로 유지하고 습도도 55% 선으로 유지하는 등 각별한 조치를 취했다.

빈아카데미뮤지엄도 작품복원사를 현지로 보내는가 하면 작품의 훼손에 따른 보상을 위해 작품 종합보험에도 가입했다.

박지택 광주시립미술관장은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미술관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로 생각한다"며 "한국에서의 최대 규모인 만큼 비엔날레 행사와 함께 좋은 전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레나테 트르넥 빈아카데미뮤지엄 관장 "처음으로 빈의 소장품이 전시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루벤스가 그렸던 그림들 가운데 가장 가치있는 그림들이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