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선, 채진숙 2인展
'Landscape Architecture'
신지선, 가로수이용방법1,2007,pencil and postercolor on the paper,38.5x52cm
2008년 6월 6일(금) ~ 6월 30일(월)
Art Space Plastic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738-8 Tel.( 032 ) 542-7999
관람시간 : 오전 11시 - 오후 6시(일요일 휴관)
신지선, 가로수이용방법2, 2007,pencil and postercolor on the paper,38.5x52cm
"건물은 말을 한다. 그것도 쉽게 분별할 수 있는 주제들에 관해 말을 한다. 건물은 민주주의나 귀족주의, 개방성이나 오만, 환영이나 위협, 미래에 대한 공감이나 과거에 대한 동경을 이야기한다."?
-알랭 드 보통 '행복한 건축'
신지선, 가로수이용방법5,2008,pencil and postercolor on the paper,38.5x52cm
우리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역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은 우리의 문화, 사상, 시대의 반영이다. 높은 마천루 빌딩들과 아파트,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들이 이루는 익숙한 풍경들은 네트워크화 되어가는 현대 사회의 구조와 묘하게 닮아 있다. 90년대만 해도 16층이 넘으면 초고층으로 규정됐으나, 이젠 35층 넘는 아파트가 초고층으로 분류되는 시대가 되어버린 오늘 날, 끊임없이 하늘로 향해 가는 도시의 풍경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해 주는가.
신지선, 가로수이용방법7,2007,pencil and postercolor on the paper,38.5x52cm
신지선, Hockney의 착륙,2008,acrylic on canvas,145.5x97.0cm
신지선, message,2008,사진 콜라주,digital print, 29.7x42.0cm
Architecture Landscape 展 (두 명의 예술가가 바라보는 건축풍경 전시회) 은 인천 작전동에 위치한 '아트 스페이스 플라스틱'의 개관 전시를 6월 6일부터 6월 30일까지 인천 문화재단과 진영 플라스틱의 후원으로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는 인천의 구 시가지와 새로운 도시로 구성된 계양구의 건축적인 풍경과 역사를 예술가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고자 한다. 이들 두 작가는 같은 지역을 놓고 서로 다른 해석을 바탕으로 회화, 사진, 드로잉 등 다양한 형태로 시도함으로써 기존 풍경의 개념을 변형하고 확장 시키려 한다.
채진숙, 공중누각-9, 2008, pen on korean paper, 20x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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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진숙, 공중누각-10, 2008, pen on korean paper, 20x30cm
채진숙, 공중누각-16, 2008, pen on korean paper, 20x30cm
신지선의 작업은 실재하는 구체적인 장소들, 혹은 일상적인 사물의 사소한 관찰에서 시작한다. 그리하여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전혀 눈치 채지 못하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일반적으로 공간은 쉽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눈에 보이는 물리적 공간과 공동체 혹은 지역사회의 공간으로서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나 존재하는 공간이 그것이다. 신지선의 작품 속에 담긴 익숙한 현대 사회의 풍경들은, 상상력을 통해 물리적 공간에서 인식론적인 공간으로 환원된다. 단편 일률적이고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아파트'란 공간은 우주와 소통하는 동적이고 유기체적인 장소로 변모한다. 또한 인천지역에서 수집 된 아파트 브랜드 로고들은 계산동의 새로운 유래를 담은 꼴라쥬 작품으로 탄생된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가로수를 자의적으로 재해석 한 '가로수 이용 방법'의 드로잉 연작은 우리를 둘러 싼 물리적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채진숙, 공중누각-17, 2008, pen on korean paper, 20x30cm
채진숙, 공중누각-21, 2008, pen on korean paper, 20x30cm
채진숙은 '성(城)'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끊임없는 '성공(成空)'에 대한 욕망을 이야기한다. 동화나 디즈니랜드 만화 속에 등장하는 유럽식 궁전은 유치원, 장난감 가게, 놀이터 등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들 뿐 아니라 웨딩홀, 빌라, 모텔, 대형 마트 등의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공존한다. 때로는 모던한 도시 공간과는 동떨어져 어색한 풍경을 자아내기 까지 하는 이국적인 건축물들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한 이 시대의 문화적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막연한 동경의 대상으로, 어쩌면, 틀에 박힌 삭막한 현대 사회가 꿈꾸는 '유토피아'의 신기루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화려한 성들의 이미지로부터 희망의 메시지를 찾았으며, 또한 '성(城)'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끊임없는 '성공(成空)'에 대한 욕망을 이야기한다. 이루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들의 조그만 바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설치 및 영상, 퍼포먼스, 페인팅의 매체를 이용한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채진숙, 영남아파트 2008, oil on canvas, 53x 33cm
채진숙, motel Scara, 2008, oil on canvas, 53x 33cm
프랑스의 사회학자 앙리 르페브르는 '일상이 작품이 되게 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두 작가가 바라본 현대 사회의 풍경은 이미지 넘어에 존재하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일상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 박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