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미술경매 가격 강세 | |||
크리스티ㆍ소더비 올 첫 경매 침체우려 불식 최고가는 베이컨의`트립틱` 2634만파운드 | |||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원유 급등 등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미술시장도 침체기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2008년 첫 외국 경매 결과 '미술시장 침체'라는 판단은 일단 기우로 나타났다. 미술품경매회사 크리스티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런던에서 진행된 '인상주의와 모던아트 그리고 전후 세대와 동시대 미술' 경매 결과 총 2억2400만파운드(4100억원)가 거래됐다고 9일 밝혔다. 2억2400만파운드는 지금까지 유럽에서 거래된 미술품 경매 주간 거래액 중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최고가 작품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1974년 작품 '트립틱(Triptychㆍ세폭화)'으로 2634만파운드(490억원)에 팔렸다. 2634만파운드는 지금까지 유럽에서 팔린 전후세대 미술품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베이컨(1909~1992)은 16세에 영국으로 건너가 독학으로 그림을 그린 아일랜드 출신 작가다. 그의 그림은 인간 내면의 불안과 고통을 그로테스크하고 격렬한 필치로 그려낸 게 특징이다.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츠바이 리베스파레(Zwei Liebespaare)' 730만500파운드(135억원), 루치오 폰타나의 '콘체토 스파지알레(Concetto spaziale, Attesa)' 674만500파운드(125억원), 장 미셸 바스키아의 '팜 스프링 점프(Palm Spring Jump)' 651만6500파운드(121억원), 파블로 피카소의 '펨므 오 샤포(Femme au chapeau)' 573만2500파운드(106억원) 등에 낙찰됐다. 주시 필케넨 크리스티 유럽 회장은 이번 경매 결과에 대해 "이번 크리스티 경매는 세계 미술시장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고 있다"며 "런던 경매에서 2억파운드가 넘기는 이번이 세 번째"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 런던 경매 성공으로 런던이 세계 미술의 중심지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런던은 미술품 경매에서 그동안 뉴욕에 밀렸으나 미국 경기가 침체를 보이면서 글로벌 자금들이 런던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주시 필케넨 회장은 "베이컨의 트립틱이 2634만파운드에 팔린 것은 런던이 미술시장의 중심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거래"라며 "런던은 국제 미술거래 중심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런던 경매 성공에 대해 한국 미술계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장여진 박여숙화랑 큐레이터는 "한국 미술시장은 런던 뉴욕 등 외국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한국 미술품 거래 시장 전망도 밝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5일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는 파블로 피카소가 연인 도라 마르를 그린 초상화가 740만파운드(137억5000만원)에 팔렸다. 또 프란츠 마르크의 '풀 뜯는 말(Weidende Pferde) Ⅲ'은 1230만파운드(228억5000만원), 르누아르의 '라 로그(La Loge)'는 740만파운드에 각각 팔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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