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를 흔히 백조에 비유한다. 미술 전공학생등이 선망하는 직업이고 우아해 보이지만 '빛 좋은 개살구'라 표현한다. 박봉과 격무 등 열악한 근무조건 때문에 나온 말이다. 단어의 뜻은 '완벽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라틴어 '큐나토리아'에 어원을 두고 있다. 신정아 사건과 함께 큐레이터란 말이 자주 보도되면서 보통사람들은 휴행어 쯤으로 착각을 하기도 한다. 의미를 모르니 신정아 가짜학위, 미술계 비리를 빗대어 생겨난 무슨 게이트 쯤으로 여기는 것이다. 큐레이터는 미술관및 박물관에서 소장품을 조사 연구하고 전시를 기획하는 전문가다. 재정확보, 유물보존, 홍보업무까지 맡는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직업이다. 큐레이터를 학예연구사, 또는 학예사라고 한다. 상업 화랑에서 일하는 갤러리스트도 큐레이터의 범주에 포함시킨다. 외국에서는 전문성이 강조되면서 교육담당은 에듀케이터 ( educator) , 소장품 보존 처리는 컨서베이터 (conservator) ,미술품 대여및 구입 업무담당은 레지스트라 (registrar) 등으로 세분화되는 추세다. 미술관 전체 업무를 뭉뚱그려 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분야별로 전문화시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큐레이터는 창조성이 강조되는 직업이다. 작가와 대중의 욕구를 짚어내고 전시를 기획해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한 전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선정부터 섭외,홍보, 디스플레이는 물론 미술강좌 교육프로그램을 짜고 운영하는 것도 큐레이터의 몫이다. 신인작가 발굴과 작품의 판매,구입 등도 큐레이터의 영역이다. 현대미술이 난해해 지면서 큐레이터의 역할은 갈수록 강조되는 추세다. 보통사람들은 도무지 알아먹을 수 없는 어려운 현대미술을 대중들에게 쉽게 설명하고 읽어주는 역할이 보태졌고, 앞으로도 더어려운 암호 같은 미술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폭넓은 깊은 지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동서양 미술사와 미학, 미술비평, 작가론, 미술관학, 전시기법 등은 큐레이터에 있어서 지극히 개론적인 것이다. 미술관 행정 및 경영, 미술시장의 흐름까지 꿰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작품구입과 감정의 안목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추세이기도 하다. 큐레이터를 작가, 비평가와 함께 현대 미술의 '트라이 앵글'로 불린다. 미술에 대한 학문적 지식과 비평적 안목 외에도 정치,경제, 사회, 문화 등 폭넓은 교양도 갖춰야 한다. 미술에 대한 지식만으로는 미술관 경영과 인적 네트워크 등 전방위 미술관 사업을 펼치는데 한계가 있음이다. 외국어중 영어는 필수다. 해외미술관과 교류전, 인적교류 등이 빈번해 지고 있는데 영어를 모르면 업무진행이 불가능하다. 불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구사 능력은 다다익선이다. 큐레이터가 되기위해서는 자격시험과 국공립 미술관과 사립미술관에 취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을 개정되면서 예사의 등급을 1 급 , 2 급 , 3 급 정학예사 , 준학예사로 나누고 각각의 자격요건을 정했다. 2004 년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업무를 위임 받아 시험을 진행한다. 학예사 자격증은 자격증일 뿐이다.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켤코 아니다. 미술관 학예사 시험에 합격하면 바로 큐레이터 일을 하게 된다. 큐레이터가 갖춰야할 지식과 덕목은 방대하지만 현실도 꼭 그런것은 아니다. 학예사 자격증과 관계없이 국공립 미술관은 채용시험을 거쳐 선발되고, 사립미술관은 미술관 주인이 입맛에 따라 선발한다. 교과서 상에 큐레이터는 많은 공부가 전제돼야 하지만 정작 미술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큐레이터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실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무늬만 큐레이터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미술계 안밖에서 큐레이터 자격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중의 안목과수준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대중과 같은 수준의 능력을 가진 큐레이터는 큐레이터 일수 없기 때문이다. 현직 미술관 큐레이터들을 대상으로한 재교육 프로그램운영론이 제기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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