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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분위기를 바꿔 보고 싶은 계절이다. 겨울 동안 쌓인 먼지를 털어 내고 인테리어를 산뜻하게 바꿔 보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집안 전체를 뜯어고치지 않더라도 포인트가 되는 2, 3곳만 손질해 주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주부 박진희(30·서울 동작구 대방동) 씨는 오래된 거실 소파를 새 것으로 교체하기보다는 소파 커버만 살짝 바꿔 보기로 했다. 거실과 현관 벽지도 부분적으로 밝은 색상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봄 분위기를 물씬 풍길 수 있도록 화사한 색상의 조화(造花)를 집안 곳곳에 배치해 보기로 했다.
한혜련 한성대 인테리어디자인학과 교수는 “올봄 인테리어 경향은 무늬가 화려하고 오리엔탈리즘이 가미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큰 무늬의 화려한 디자인과 심플한 단색 컬러가 조화를 이룬 소품들을 활용하면 손쉽게 집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소파 커버만 바꿔도 봄이 활짝
소파는 거실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가구다. 소파의 질감과 색깔에 따라 거실 전체 분위기가 결정된다.
대다수 가정에 있는 밤색, 갈색 소파는 무난하기는 하지만 봄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분홍, 연두 등 화사한 색상의 꽃무늬나 패턴이 들어간 커버를 소파 위에 덧씌워 주면 거실이 화사해진다.
커버는 소파 전체를 씌우는 일체형, 간단하게 소파 위에 덮어 주는 덮개형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일체형은 3인용 소파 기준으로 3만∼4만 원이면 살 수 있다. 소파 커버는 너무 얇으면 찢어지기 쉬우므로 튼튼한 자카르 원단을 고르는 것이 좋다.
○ 포인트 벽지로 현관 봄맞이
거실, 현관 등 사람들의 시선이 자주 머무는 곳의 벽면에 꽃무늬 벽지를 붙이면 산뜻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벽지를 고를 때 봄이라고 무조건 화사한 색상의 벽지를 고르기보다는 주변 가구와의 조화를 생각해서 골라야 한다. 만약 가구가 어두운 색이라면 화려한 색감보다는 베이지나 골드 톤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벽지 위에 장식용으로 덧붙이는 포인트 벽지는 1m 단위로 끊어서 판매하기 때문에 원하는 벽 사이즈로 주문하면 된다. 가격은 1m에 2500∼3000원. 보통 1롤에 15m이며 벽지 1롤로 1.6평 정도를 바를 수 있다.
초보일 경우에는 장폭 말고 소폭으로 구입하고 무늬가 큰 것보다 작은 것을 구매하는 것이 벽지 낭비가 적고 모양 맞추기에도 편하다.
○ 조화로 생화 같은 효과
큰 꽃병에 꽃을 꽂아 바닥에 놓으면 어떤 소품보다 멋스러운 효과를 낸다. 인테리어용으로는 생화보다 오래 가는 조화가 낫다. 요즘은 생화를 본뜨는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조화도 촌스럽거나 조잡스럽지 않다.
인터넷마켓 옥션의 유문숙 리빙담당 차장은 “조화를 택할 때 카네이션, 카라 등 꽃도 인기 있지만 담쟁이넝쿨, 버들가지, 조롱박넝쿨 등 나뭇가지와 잎만으로도 훌륭한 장식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담쟁이넝쿨의 경우 가로 60cm, 세로 3m 묶음에 4000∼5000원으로 저렴한 편. 1만 원 정도면 아예 조화와 화분 세트를 살 수도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인테리어 소품 어디서 살까
인테리어 재료와 장식품은 옥션(www.auction.co.kr)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다.
만약 발품을 팔면서 구경도 하고 싶다면 시장으로 간다. 인테리어 소품 전문시장은 따로 있기 때문에 미리 알고 가야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소파 커버는 침구, 커튼 원단 상점이 몰려 있는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A동에 가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소파 커버 맞춤 제작도 가능하다.
벽지는 서울 중구 방산시장 입구 쪽에 도매점이 밀집해 있다. 가격은 시중보다 20∼30% 싸다. 수입 벽지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재상가가 유명하다.
조화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한신지하상가에서 도소매로 판매한다. 이곳에는 생화도 많다.
서울 남대문시장 대도상가 3층 꽃상가 안쪽으로도 조화 상점이 많다. 남대문 조화시장은 오전 4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