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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미술계동정

미래의 대가(大家)를 미리 만나는 '젊은 미술 장터' 열린다

미래의 대가(大家)를 미리 만나는 '젊은 미술 장터' 열린다
8월 서울역서… 아시아 각국 500여명 작품 엄선
작가들은 '시장' 배우고, 관객은 숨은 '보물' 찾기


새파랗게 녹음이 우거지는 8월이 오면, 지금은 비어 있는 구(舊)서울역사가 젊은 화가들로 북적거리는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아시아 대학생·청년 작가 미술 축제'(이하 아시아프·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는 조선일보가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각국의 대학생 및 20대 청년 작가 500명의 작품 1000점을 엄선해 구서울역사에 걸고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행사다. 전국 어디서나 기차만 타면 곧바로 닿을 수 있는 요충지에서 건축문화재로 지정된 운치 있는 옛 건물 내부를 둘러보면서 오늘의 젊은 미술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기회다. 젊은 작가 500명이 그린 재기 발랄한 그림 1000점 가운데 미래의 대가, 미래의 걸작이 숨어있을지 모른다.

아시아프는 한 마디로 장터를 겸한 축제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그림을 엄선해 전시장에 건다. 관객들은 전시를 둘러본 뒤 마음에 드는 작품을 소박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대학생, 대학원생은 100만원 이하, 학교를 졸업한 20대 작가는 300만원 이하에 판매된다.

▲ 현재는 비어있는 옛 서울역사(驛舍)가 오는 8월 젊은이들의 상상과 창의력이 넘치는 미술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조선일보DB
아시아프는 주최측이 수익을 올리려는 행사가 아니라, 공익을 실현하려는 행사라는 점에서 기존의 아트페어들과 확연히 구별된다. 참여 작가들은 아시아프를 통해 '시장이 이런 것이다' 하고 배울 수 있고, 일반 관객과 만날 수 있다. 관객들은 '미래의 대가를 내 눈으로 골라본다'는 만족감을 얻고, 젊은이들의 상상력과 창의성 넘치는 작품을 구입해 집안에 걸 수 있다. 미술계 인사들에겐 아직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젊은 작가들 가운데서 스타를 찾아낼 기회가 된다. 아시아프 행사 기간 중 한국 화랑협회, 한국 미술평론가 협회, 한국 큐레이터 협회 소속 전문가들이 전시장을 돌면서 유망주를 발굴할 계획이다.

아시아프는 요컨대 고급스런 작품이 나오는 '얼터너티브 아트페어'(대안적인 미술 장터)다. 일반인에겐 구서울역사가 리모델링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야외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행사 일시, 자세한 내용은 4월에 추후 공지한다. 두근대며 기다리셔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