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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교육]명화 퍼즐 맞추면 창의력 커져요” 미술평론가 공주형씨가 말하는 어린이 미술 교육

[미술교육]명화 퍼즐 맞추면 창의력 커져요”
미술평론가 공주형씨가 말하는 어린이 미술 교육

미술은 창의력을 기르는 좋은 도구입니다. 놀이를 하듯 즐겁게 체험하게 하고 자기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도록 하면 감성도 풍부해집니다.” 『아이와 함께 한 그림』의 저자이자 ‘학고재 화랑’ 큐레이터로 활동한 공주형(37·사진)씨. 공씨는 아이가 관심을 갖는 미술의 장르를 찾아 함께 즐기다 보면 미술에 대한 재미와 안목을 갖게 돼 자연히 창의성이 생긴단다.

 ◇생활 속 미술 놀이로 접근해야=공씨는 10살, 5살 두 딸과 색깔 놀이로 ‘미술은 재밌다’는 것을 체험하게 했다. “빨간색은 왕의 색인데, 얘들아 오늘은 우리 모두 왕족이 돼 볼까?” 하고 제안한 뒤 아이들에게 빨간색이 들어간 옷이나 핀, 스티커 등을 찾아오게 하는 식이다.

엄마와 함께 명화가 새겨진 퍼즐 맞추기를 해보는 것도 미술과 친해지는 방법이다. 조각을 맞춰 가다보면 작품의 형태와 구도를 저절로 파악하게 되기 때문이다. 공씨는 두 딸을 데리고 작가의 작업실을 즐겨 찾는다. 커다란 캔버스를 직접 만져보고 유화 냄새나는 작업실에서 뛰놀면서 일상처럼 미술을 접하게 한 것.

◇화집 보며 상상력 키워야=미술책이나 특정 작가의 작품을 담은 화집을 보면서 창의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물고기 그림을 봤다면 “물고기가 뭐라고 말하는 것 같니?”라고 질문해 아이가 상상하도록 한다. 미술 재료에 대해 얘기해보는 것도 좋다. 숯·왁스 등 색다른 재료를 사용한 그림을 보며 “숯 하면 뭐가 생각나니?” “너라면 숯과 왁스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관심을 유도한다. 미술도 볶음밥처럼 자기가 원하는 재료는 무엇이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아동용 미술책을 처음 고를 때는 글씨가 많은 것보다는 그림이 많은 것이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취향의 그림을 확인했으면 “너는 이 그림이 왜 좋아, 너라면 어떻게 그리겠니?”라고 물어보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창작해 보도록 유도한다.

◇미술관에서 작품 감상=색채 놀이와 화집으로 미술에 관심이 생겼으면 미술관에 데려가 작품을 직접 보여준다.

공씨는 “미술관이 재밌는 놀이터가 되느냐, 숨 막히는 도서관이 되느냐는 엄마에게 달렸다”며 “작가 이름·작품 성향 등 전시 작품의 모든 정보를 아이에게 주입하려 애쓰지 말라”고 말했다.

작품을 볼 때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둔다. 다만 “저 그림을 보니까 무슨 생각이 드니?” “무엇을 그린 것 같니?” 같은 질문을 던져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도록 이끌어준다. 아이가 아무것도 못 느꼈다고 대답해도 그것 역시 경험으로 인정해 준다. 전시회를 본 뒤 기념엽서를 구입해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보게 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반 고흐 그림이 새겨진 시계나 머그컵 등 미술작품으로 꾸민 생활용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자연스레 미술에 친근감을 갖게 되고 미술지식도 키울 수 있어서다.

글=민선화 기자, 사진=정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