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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상품(Craft)

[KBS뉴스타임][아트뮤]한국인이 고흐에 열광하는 이유는?

[KBS뉴스타임][아트뮤]한국인이 고흐에 열광하는 이유는?

여러분은 어떤 화가의 그림을 좋아하시나요.
사랑하는 이와 손을 꼭 잡고 강렬하면서도 따스한 색채 속을 날고 있는 꿈결같은 샤갈의 그림?
분명한 선과 터치가 두드러진, 다양한 각도의 형상이 합쳐진 피카소의 작품이 마음에 드시나요?
황금색 기품속에 에로틱한 미소를 짓고 있는 클림트의 여인들은 어떠신가요...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세계적인 명화들을 볼수 있는 전시회가 계속 이어지고 있죠.
다음주에는 햇살 가득한 르느와르 전이 또 기다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전시회는 바로 한쪽 귀를 잃은 화가 고흐 전이었습니다.
왜 고흐에 열광할까요.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늘은 언제나 살아 있는 듯, 소용돌이로 꿈틀거립니다.
생애 단 한 작품밖에 팔지 못한 가난한 예술가, 하지만 캔버스 속 세상은 희망의 색, 노랑입니다.
밝고 활기차고 에너지가 느껴지는 화려한 색채감이 한국인 특유의 역동적인 기질과 잘 들어맞습니다.

<인터뷰> 악셀 뤼거(반 고흐 미술관장) : "그의 그림은 강렬한 색채와 힘찬 붓놀림으로 생동감 넘치는 작품입니다."
고흐는 정물화, 인물화, 풍경화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었습니다.
그림에 눈뜨기 시작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켰습니다.
여기에 생전과 사후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고흐의 파란만장 인생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인입니다.
연극계의 버팀목 '산울림'이 창단 40주년 작품으로 택한 것도 다름 아닌 고흐입니다.

<인터뷰> 임영웅(연출가) : "어떤 역경 속에서도 훌륭한 예술을 창작하겠다는 예술가의 혼이랄까, 그런 게 담겨 있어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 고흐의 인기는 각종 기록이 증명합니다.
지난해 열린 전시회에는 무려 82만 명이 다녀가, 샤갈 전 70만 명을 제치고 역대 전시 사상 최다 관람객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경매 시장에서 팔린 최고가 해외 작품도 고흐가 그린 '누워 있는 소'.


<녹취> "29억 5천만 원!"
시계, 수첩, 우산 등 다양한 소품에 명화를 입히는 아트 상품들 중에도 고흐의 인기는 단연 높습니다.


<인터뷰> 우석기(아트뮤 대표) : "우리나라에서는 고흐, 클림트, 모네 순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이웃 일본에서는 모네, 클림트, 르느와르 순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37년, 짧은 삶을 마감하고 불멸의 화가로 남은 고흐.
화폭 가득한 그의 열정이 역동적인 한국인의 감수성을 자극하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기사원문(출처) : [KBS뉴스타임
http://news.kbs.co.kr/article/culture/200905/20090522/178079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