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스 <바쿠스 축제> 인물+정물의 비밀은? | ||||||||
입력 : 2008.12.16 12:15 | ||||||||
[노컷뉴스 제공] <바쿠스 축제>는 루벤스(1577-1640)의 작품 중에서 작품의 탄생 과정과 구성의 내용적 의미에 관해서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이다. 이 작품의 구성은 통일적이지 못하고 중심도 존재하지 않는다. 인물 장면과 정물이라고 하는 근본적으로 상이한 두 부분이 한 그림 속에 결합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뢴트겐을 동원해 연구한 결과 그 의구심이 해결되었다. 전반적인 구성은 정물화로 이뤄졌고, 실레노스라는 인물은 두 번째 작업단계에서야 비로소 정물 위에 그려진 것이다. 지워진 정물들 몇몇은 인물 그림 아래에 있는 셈이다. 루벤스는 <바쿠스 축제>에서 술에 취하면 몸은 마비되지만, 감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만취하여 잠이 든 실레노스는 꿈에서 환상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술이 일깨운 자신의 욕망이 투영된 것이다. 즉 뒤편의 연인들이 보여주는 육체적인 사랑에 관한 꿈인 것이다. 그리고 화려한 술잔들의 양은 악몽의 정도를 보여준다. 루벤스는 고대 그리스의 바쿠스 축제의 요소들로부터 자신만의 고유한 신화, 즉 감각의 신화를 창조해냈다.
루벤스의 작품 중 <바쿠스 축제>,<오레이티아를 납치하는 보레아스>,<삼미신>은 전성기 바르크 시대의 역사화로서 비엔나 아카데미 뮤지엄을 대표하고 있으며, 이로써 루벤스는 전 시대에 걸쳐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오레이티아를 납치하는 보레아스>는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다룬 작품이다. 난폭한 북풍의 신 보레아스는 아테네 왕의 딸인 오레이티아를 사랑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계속 거절당하자, 결국 자신의 날개 아래 오레이티아를 감추어 납치한다. 보레아스의 비상이 불러일으킨 격렬한 폭풍은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마치 땅 위의 아이들처럼 눈싸움을 하는 아기천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아기천사들은 신의 분노에도 놀이를 멈추려 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루벤스 이전에 어떤 화가도 다루지 않았던 주제였기 때문에 그림으로 형상화된 적이 없었다. <삼미신>은 아름다운 누드화로서, 서로 사랑스럽게 포옹함으로써 주고 받고 답례하는 자비의 순환과정을 의인화한 작품으로 그만의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바로크 미술의 위대한 화가 루벤스와 그의 제자들, 17세기 플랑드르 작가들의 걸작품들을 모은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루벤스의 작품 19점을 포함해 안토니오 반 다이크, 야콥 이삭스존 반 루이스달, 얀 반 호이엔 등 47명의 작품 75점이 전시되고 있다. 루벤스 작품을 한 구역에 모아 전시하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은 인물화, 풍속화, 정물화, 풍경화, 역사화 등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전시했다. 루벤스 작품 외에도 <어울리지 않는 커플>, <선술집의 유쾌한 사람들>,<앵무새가 있는 과일 정물>,<생선 장수>, <동요하는 바다> 등 다른 작가들의 작품 역시 생생하고 정밀한 묘사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도슨트(해설 도우미) 3명의 맛깔스런 해설은 그림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광주 전시때부터 전시작품의 해설을 총괄해온 큐레이터 안유리씨는 "예컨데 풍속화의 경우 신윤복의 그림과 비교해 설명함으로써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도슨트 해설은 평일 오전 11시30분, 오후 1시30분, 2시30분,3시30분, 5시30분에 진행된다. 관람료: 7천원-1만2천원. 문의 : ☎1544-4594
|
미술전시/미술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