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마케팅과 인터넷
박영조 이사 / (주)IMJ코리아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기법은 기업이 경쟁하는 시장과 상품 및 서비스의 특징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마케팅의 유형을 기술과 시장의 불확실성을 기준으로 구분하면 로우테크(Low-tech) 마케팅, 하이패션(High-fashion) 마케팅, 보다 나은 쥐덫(Better Mousetrap)의 마케팅, 하이테크(High-tech) 마케팅 등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번 회에는 인터넷이 어떠한 마케팅 유형에 해당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이 4가지 마케팅 유형의 특징을 간략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1. 로우테크 마케팅
로우테크 마케팅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통적 마케팅’이라고 부르는 소비재 중심의 마케팅으로 시장과 기술의 불확실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에 적합하다. 이 마케팅 시장에서는 마케터가 고객의 요구사항을 비교적 알기 쉬우며, 일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은 일반적인 기술을 사용하여 제조한 상품이 로우테크 마케팅의 대상이다. 쉬운 예로 우리가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치약이나 칫솔, 비누, 음료수, 과자 등의 상품들이 이 범주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2. 하이패션 마케팅
하이패션 마케팅은 로우테크 마케팅과 같이 난이도가 높지 않은 일반적인 기술을 사용한 상품이 주 대상이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에 적용되는 마케팅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즉 기술의 불확실성은 낮지만 고객의 요구사항과 반응이 빠르게 변하여 마케터가 대부분의 시간을 고객의 요구사항과 반응을 파악하여 이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 이용된다. 패션 상품, 엔터테인먼트 산업, 영화나 공연 등의 문화 상품 등이 대상 범주에 속하며, 시대적인 트랜드를 순발력있게 파악하여 소비자의 요구사항에 맞게 제작하는 상품 디자인 능력이 성공의 핵심요인이 된다.
3, 보다 나은 쥐덫의 마케팅
고객의 요구사항이 분명하여 시장의 불확실성은 거의 없으나 기술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 적용되는 마케팅을 말한다. 암이나 당뇨병의 새로운 치료약 등 의약품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보다 나은 쥐덫의 마케팅에서 마케터의 주요한 목표는 광고와 홍보 활동을 통해 부작용에 대한 불신을 최소화하는 것이 된다.
4. 하이테크 마케팅
시장과 기술의 불확실성이 모두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마케팅하는 상황을 말한다. 즉 신기술이 고객의 어떤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 분명치 않고 산업표준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잠재 시장의 규모 예측이 불가능하고, 약속한 시점에 개발을 완료해 보증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지 등이 확실치 않은 상황을 말한다. 예를 들어 ‘PDA에 통신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을 것인가’ 아니면 ‘컴퓨팅 기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발전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은 하이테크 마케터가 고민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고객도 아직 어떤 기능을 결합한 PDA가 자신의 효용에 맞을지 모르고, 기능이 통합된 PDA의 성능이 과연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와 같은 기준으로 볼 때 인터넷은 어떠한 마케팅이 적용되어야 할까? 인터넷 쇼핑은 하이테크 마케팅이 적용되어야 할까?
초기 인터넷 쇼핑 시장은 전자결제, 주문 프로세스 등 기술적 부문에서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였고 오프라인 구매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상품을 보거나 만질 수 없는 인터넷 상점에서의 구매 여부가 예측 불가능했으므로 시장의 불확실성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즉 하이테크 마케팅이 적용되어야 하는 범주에 속했던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상점의 기능과 성능 등이 거의 평준화되어 기술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지금은 무엇보다도 고객의 트랜드를 재빨리 읽고 이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 관건인 하이패션 마케팅이 적용되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다른 예를 들어 보자. 2005년 2월,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자사의 미니홈피 서비스인 플래닛에 ‘하봇’이라는 신개념 인공지능 아바타 서비스를 도입하여 성공적인 런칭을 하였다. 이제는 정적인 것에서 동적인 것으로 온라인 소비자들의 기호가 바뀔 것을 예측하여 움직이고 대화가 가능한 액션 아바타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또한 런칭 이후 독서하기, 줄넘기하기 등 다양한 액션 아이템들을 꾸준히 추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하봇의 프로모션은 어떤 마케팅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하이테크 마케팅이 적용되어야 한다. 새로운 하봇 서비스가 과연 온라인 소비자의 어떠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고 어떻게 반응할지, 그리고 얼마나 급격하게 확산될지 아직 알 수 없으며, 여러 가지 기능과 기술적인 면에서도 고객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다고 해서 무조건 하이테크 마케팅을 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을 기업의 사업에 활용한다 할지라도 인터넷 쇼핑과 같이 기술의 불확실성이 많이 사라졌다면 하이패션 마케팅을, 시장의 불확실성도 사라졌다면 전통적인 로우테크 마케팅을 적용해 상황에 맞게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박영조 이사 / (주)IMJ코리아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기법은 기업이 경쟁하는 시장과 상품 및 서비스의 특징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마케팅의 유형을 기술과 시장의 불확실성을 기준으로 구분하면 로우테크(Low-tech) 마케팅, 하이패션(High-fashion) 마케팅, 보다 나은 쥐덫(Better Mousetrap)의 마케팅, 하이테크(High-tech) 마케팅 등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번 회에는 인터넷이 어떠한 마케팅 유형에 해당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이 4가지 마케팅 유형의 특징을 간략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1. 로우테크 마케팅
로우테크 마케팅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통적 마케팅’이라고 부르는 소비재 중심의 마케팅으로 시장과 기술의 불확실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에 적합하다. 이 마케팅 시장에서는 마케터가 고객의 요구사항을 비교적 알기 쉬우며, 일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은 일반적인 기술을 사용하여 제조한 상품이 로우테크 마케팅의 대상이다. 쉬운 예로 우리가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치약이나 칫솔, 비누, 음료수, 과자 등의 상품들이 이 범주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2. 하이패션 마케팅
하이패션 마케팅은 로우테크 마케팅과 같이 난이도가 높지 않은 일반적인 기술을 사용한 상품이 주 대상이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에 적용되는 마케팅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즉 기술의 불확실성은 낮지만 고객의 요구사항과 반응이 빠르게 변하여 마케터가 대부분의 시간을 고객의 요구사항과 반응을 파악하여 이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 이용된다. 패션 상품, 엔터테인먼트 산업, 영화나 공연 등의 문화 상품 등이 대상 범주에 속하며, 시대적인 트랜드를 순발력있게 파악하여 소비자의 요구사항에 맞게 제작하는 상품 디자인 능력이 성공의 핵심요인이 된다.
3, 보다 나은 쥐덫의 마케팅
고객의 요구사항이 분명하여 시장의 불확실성은 거의 없으나 기술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 적용되는 마케팅을 말한다. 암이나 당뇨병의 새로운 치료약 등 의약품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보다 나은 쥐덫의 마케팅에서 마케터의 주요한 목표는 광고와 홍보 활동을 통해 부작용에 대한 불신을 최소화하는 것이 된다.
4. 하이테크 마케팅
시장과 기술의 불확실성이 모두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마케팅하는 상황을 말한다. 즉 신기술이 고객의 어떤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 분명치 않고 산업표준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잠재 시장의 규모 예측이 불가능하고, 약속한 시점에 개발을 완료해 보증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지 등이 확실치 않은 상황을 말한다. 예를 들어 ‘PDA에 통신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을 것인가’ 아니면 ‘컴퓨팅 기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발전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은 하이테크 마케터가 고민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고객도 아직 어떤 기능을 결합한 PDA가 자신의 효용에 맞을지 모르고, 기능이 통합된 PDA의 성능이 과연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와 같은 기준으로 볼 때 인터넷은 어떠한 마케팅이 적용되어야 할까? 인터넷 쇼핑은 하이테크 마케팅이 적용되어야 할까?
초기 인터넷 쇼핑 시장은 전자결제, 주문 프로세스 등 기술적 부문에서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였고 오프라인 구매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상품을 보거나 만질 수 없는 인터넷 상점에서의 구매 여부가 예측 불가능했으므로 시장의 불확실성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즉 하이테크 마케팅이 적용되어야 하는 범주에 속했던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상점의 기능과 성능 등이 거의 평준화되어 기술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지금은 무엇보다도 고객의 트랜드를 재빨리 읽고 이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 관건인 하이패션 마케팅이 적용되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다른 예를 들어 보자. 2005년 2월,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자사의 미니홈피 서비스인 플래닛에 ‘하봇’이라는 신개념 인공지능 아바타 서비스를 도입하여 성공적인 런칭을 하였다. 이제는 정적인 것에서 동적인 것으로 온라인 소비자들의 기호가 바뀔 것을 예측하여 움직이고 대화가 가능한 액션 아바타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또한 런칭 이후 독서하기, 줄넘기하기 등 다양한 액션 아이템들을 꾸준히 추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하봇의 프로모션은 어떤 마케팅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하이테크 마케팅이 적용되어야 한다. 새로운 하봇 서비스가 과연 온라인 소비자의 어떠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고 어떻게 반응할지, 그리고 얼마나 급격하게 확산될지 아직 알 수 없으며, 여러 가지 기능과 기술적인 면에서도 고객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다고 해서 무조건 하이테크 마케팅을 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을 기업의 사업에 활용한다 할지라도 인터넷 쇼핑과 같이 기술의 불확실성이 많이 사라졌다면 하이패션 마케팅을, 시장의 불확실성도 사라졌다면 전통적인 로우테크 마케팅을 적용해 상황에 맞게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